에라, 오늘 날밤 샙니다. 뭐 이럴 날 또 있겠습니까, 당분간?
일요일이겠다, 출근해야 하는 부담감도 없고요.
별 거 한 건 없지만 그래도 비상 전투 태세로 살았던 20여일 아닙니까?
그거 끝내는 날인데 이 정도 난리부르스는 좀 춰도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어제 유의원님의 후보 사퇴 발표 직후에는 이렇게 썼더랬습니다.
우리는 누가 시킨다고 따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자발성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입니다.
어제 김동렬님이 그런 글을 썼었죠. '유시민은 나를 버려도 나는 유시민을 버릴 수 없다!'
저는 이 문장을 다르게 바꿔봅니다. '유시민은 이해찬을 지지해도 나는 이해찬을 지지할 수 없다!'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해서 자연스럽게 후보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진 단일화였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구태스런 밀실야합 정치보자고 우리 돈을, 시간을, 몸을, 열정을 바쳤던 것이 아니었지요.
이건 유시민의 꿈이 무너진 게 아니라 정당개혁을 바라던 모든 이(정당개혁을 바라면서 유시민에게 열광했던 세력)들의 꿈이 무너진 겁니다. 저는 투표하지 않을 겁니다. 투표해봐도 소용없습니다. 뻔한 싸움입니다.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다음 대통령은 이명박입니다.
이렇게 맘이 변덕쟁이가 되는 제가 맘에 안듭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대 결단'은 내려진걸요.
억울하다면 유의원님을 더 지지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유의원님의 방패막이가 되어야 하고 살벌한 정치판에서 지켜내야 합니다. 그 누구도 유의원님을 무시 못하게, 유의원님 뒤에도 무서운 조직이 있음을 상기시켜야 합니다.
알잖습니까? 출마 결정도 안했는데 '불출마 선언'하라 하고-마치 지난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 후보자였을 때 대통령이 지명도 안했는데 '사의'를 표명하라고 한 개념없는 국회의원들처럼-절대 출마하지 마라 압력넣고, 출마하니 배제투표로 죽이려 하고, 컷오프 통과하니 단일화 하라고 압박하고... 단일화를 하려면 미리 시나리오가 있어서는 안되지요. 세 사람의 경쟁력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맞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무지 억울하고 화가 나지만, 저쪽에서는 우리가 밟아 죽이고 싶도록 미울 겁니다. 그렇게 하지 말라 말렸는데 왜 나왔냐~~~에서 부터 경선투표 전에 항복하라니까 안하고 끝까지 버팅겨~~한 표가 아까운 터에 너의 3천표 가까운 표를 死票로 만드냐?~~면서 욕을 무지 할 거란 말입니다. 그리고 손, 정 쪽에서도 유의원님한테 날카롭게 비판받아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구요. 이참에 정치판에서 매장시키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까요.
이해찬 캠프로 들어간다고 고맙다고 반갑게 환영해줄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어쩌면 또 토사구팽 되는 일이 생길지 몰라도 지금은 방법이 없습니다. 확실하게 우리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방법 밖에는요. 우리 힘으로 우리가 살아나야한다는 거죠. 그러기에 지금은 최선을 다해 이해찬 후보를 도와야 합니다. 좋아서 돕는 것이 아니라 도와야 좋아지기에 그렇습니다.
그나마 낫잖습니까? 우리 유의원님이 손, 정후보의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손, 정이 되면 유의원님 앞날을 기약할 수 있겠습니까? 뭐 이해찬님이 되셔도 첩첩산중이 될 거란 건 명약관화입니다만.
당장 오늘, 충북/강원에서 뒤집어야 합니다. 유의원님의 눈물의 사퇴가 효력을 발휘해야 우리 존재가 무시할 수 없음을 알겁니다. 이미 알고 있긴 하겠지만요. 그 지역분들은 꼭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유의원님의 입김이 세질 수 있고 정치판에서 도태되지 않습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유시민의원님을 따라갑시다.
우리 맘이 이런데 본인은 오죽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