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경선 첫 날 발표를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기대반 걱정반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부진한 결과에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는데 곧이어 터져나온 시민님의 후보 사퇴 소식에 억장이 무너지더이다. 제 마음이 이러할진대 시민님의 마음이 어떠할지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고 밥도 안 넘어 가더이다.
시민님은 내심 1등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2등 내지는 적어도 이해찬 후보는 이길 수 있으리라 믿고 기대하셨을텐데 4등이라니 실망을 넘어 심한말로 얼마나 쪽팔리셨겠습니까? (시청하던 제 얼굴이 다 화끈거리던데...) 저는 정말 결과에 너무 실망하고 분통까지 터지더이다.
울산만 보더라도 우리 경선인단이 15000여명이라던데 득표가 1300여표라면 이건 명백히 우리 유티즌들의 직무유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투표율이 18%인데 반해 우리 진영의 득표율이 선거인단 대비 9% 밖에 안된다는것이 말이 됩니까? 우리가 최선을 다했는데도 다른 후보가 더 잘해서 우리가 진것은 아무 후회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다른 후보가 못했는데 우리가 더 못해서 진 것은 어떤 핑계로도 위안도 못될뿐더러 가혹한 내부 비판과 반성이 따라야할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이기고자 하는 절실함과 치열함의 부재에 기인한 우리 진영의 완전한 패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돈도 없고 조직도 없는 순수한 자발적 지지자들의 모임인 시민광장이라 할지라도 좀 더 조직적으로 가열차게 동참했어야 했는데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유티즌들이 열심히 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들이 모여 오늘의 패배를 필연적으로 만든것이 아닌가 싶어 땅을 치고 후회해 보지만 이미 너무 늦었더이니다.
시민광장 회원이 6천명이 훨씬 넘는데 이 중 절반이 각 자 한 명씩만 책임지고 표로 연결시켰더라도 충분히 1등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유티즌은 이 부분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고 반성해야할 것이며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시민님께 실망의 상처를 준 것이고 시민님을 불러내어 출마를 하게 하고선 날게 해드리지 못하고 날개를 꺾어 주저 앉힌것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할 것입니다.
저는 일산에서의 시민님과의 약속대로 사퇴하신 님의 결정을 존중합니다만 이해찬 후보님을 무조건 지지해야겠다는 마음은 아직은 들지 않습니다. 본경선을 시작하기도 전에 한명숙 후보님과의 선 단일화로 시민님을 강력하게 압박한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찬님의 득표율이 시원찮았음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명숙 후보님과의 선 단일화가 없었더라면 시민님이 친노 후보중에서는 1등을 하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찬님이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굽히지 않고 결국 시민님의 희생을 이끌어낸것은 일종의 반칙이고 이것은 유티즌의 한 사람으로서 깨끗한 승복과 해찬님 지지를 유보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해찬님은 처음부터 지지율에 관계없이 무조건적으로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줄곧 암시하여 왔고 자신이 1등을 못하거나 바람몰이를 못하면 후보를 양보하겠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한 번도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 시민님만 1등을 못하면 사퇴를 요구 받아야만 했는지 지금도 저는 이해가 안가고 따라서 마음이 너무 상해서 해찬님에 대한 반감마저 생기는데 지지라니 글쎄요입니다.
해찬님이 훌륭한 정치인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번에 약간 실망했습니다. 차라리 원칙을 지키고 정치적 사약을 받는게 더 낫다고 하셨던 시민님이 해찬님보다 더 큰 지도자란 생각이 듭니다. 해찬님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누구라도 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야겠다는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지 않나 하는 의심을 하게 만듭니다.
노짱님께서 말씀하신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아름다운 경선을 축제처럼 즐기고자 했는데 제 욕심이 너무 과했나 봅니다. 적어도 친노라 칭해지는 후보들 간에는 반칙이 없는 공정한 경쟁과 아름다운 합의와 깨끗한 승복을 기대했는데 출마포기 종용과 조기 단일화 압박등을 보면서 친노진영에서도 왕따와 배제가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절망감도 느꼈습니다.
해찬님에 대한 지지는 앞으로 해찬님이 얼마나 진심으로 시민님과 유티즌들을 껴안고 함께 가는 모습을 보여 주시는지 지켜보고 결정할랍니다. 유티즌의 표가 어디 가겠어라는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 하신다면 차라리 기권하고 말겠습니다. 반칙으로 우리 대표 선수를 만들어서 본 시합에 내보낸들 우승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서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이렇게 이겨서는 의미가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너무너무 속상해서 잠도 못이루고 끄적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밤은 한 숨도 못 잘 것 같네요. 첨맘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지지자의 한 사람으로서 출마하시면 대통령으로 만들어 드리겠다는 약속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