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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태풍의 눈’으로 부상 중이다. 범여권을 아우르는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열린우리당이 먼저 속도를 내고,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민주당, 정당 밖의 대선주자군(群)도 모두 가시권에 두고 있다. 당원 공천권이 가장 강한 민주노동당도 외연 확대를 위해 주목하고 있다. 이 제도의 모토는 ‘감동과 참여’다.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이 채택한 국민참여비율 50%를 최대 100%까지 높이고, 그만큼 당 기득권을 포기하며 대선주자의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다. 2002년 봄의 노풍(盧風·노무현 바람), 가을의 노풍과 정풍(鄭風·정몽준 바람) 대결이 오픈 프라이머리 무대로 한번에 녹아들 공산이 큰 셈이다. 한쪽 정파의 흐름이 다른 정파에 연쇄적인 파장을 미칠 개연성이 높은 이유다.
오픈 프라이머리의 1차 진앙은 열린우리당이다. 지난 12일 광주에서 시동을 걸고 전국을 순회 중인 당원토론회에선 ‘해보자’는 공감대가 축적되는 흐름이다. “지방에서는 아직 이해가 깊지 못하고, 질문도 많지만 대체로 ‘할 것이면 100%로 가자’는 게 당원들의 총의”(백원우 TF 간사)라고 한다. 유기홍 의원은 “우리당 지지율을 0%로 생각하고, 원점에서 역동성 있게 가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1만명 수준이던 선거인단이 지난 대선때 7만명으로 늘었고, 이번에는 1백만~2백만명까지 참여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도 적극적이다.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는 ‘100% 국민참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잠룡인 정동영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도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OK’ 사인을 보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당내 주자뿐 아니라 고건·강금실·정운찬·박원순, 그밖의 누구도 대선후보를 원하는 사람은 출발선에 세우자는 취지”라고 말한다.
관심은 ‘왜’이다. 여당에선 오픈 프라이머리를 “여러 강(정파·인물)이 만나는 범여권의 큰 바다(대선 예비전)”(핵심당직자)로 보는 눈길이 많다.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을 ‘큰 배’라고 지칭하며 접목한 ‘선장론’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풀이다.
역설적으로, 오픈 프라이머리의 순풍은 당과 당내 예비 대선주자들의 낮은 지지율이다. 지난 대선때 국민참여경선에 소극적이었던 이인제 후보와 같은 ‘내부 벽’이 없고, 당내 주자들도 승부수로 보는 셈이다. ‘조건 없는 국민경선’ 카드를 열고 있는 고건 전 총리나 강금실·정운찬씨 등 당내 기반이 약한 외부 인사도 도전 의지를 키울 공간이다.
그런 맥락에서 1차적 시선은 정계개편과의 연계성이다. 김근태 의장은 지난 20일 당원토론회에서 “늦어도 내년 예산안이 통과되는 12월 초가 되면 한나라당의 수구보수대연합에 대응하는 민주개혁대연합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계개편의 불씨를 던졌다. “정계개편과 오픈 프라이머리는 비슷한 뿌리와 흐름”(김의장측)이란 시각이다. 범여권 헤쳐 모여식 통합론의 귀착지도 오픈 프라이머리가 될 공산이 크다.
다만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정치를 이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헤쳐 모여’가 초점이고, 고전총리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그로선 당내 유력주자가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오픈 프라이머리가)장단이 있지만, 시대적인 리더가 부각되는 것은 중요하다”(김효석 원내대표)는 긍정론도 적잖다.
여당은 오픈 프라이머리 골격을 다음달까지 만들 작정이다. 현재 당원토론회에서 기계를 시연 중이며, 모바일 투표 등 기술적 토대는 갖춰졌다는 판단이다. 당내 경선을 선관위에 위탁키로 한 것도 공정성을 높이는 해법이다. 대표적 쟁점인 국민참여 비율은 100%가 가장 넓지만, 현재 내부의견을 수렴 중인 참정연은 “인기투표가 될 수 있고, 당의 정체성과 선택권도 주목해야 한다”(김형주 의원)는 쪽이다. ▲당원들의 20~30% 참여 ▲여론조사 가미 방안이 나오지만 ‘100%안’이 다수파다. 지역별 인구 배분 기준도 쟁점이다. 경북과 전북을 예로 들 때 현실적인 당 지지율과 인구 비율간 갭을 조율할 필요성 때문이다.
법개정 작업도 준비 중이다. ▲대선 후보의 복수 정당 경선참여 금지 ▲전자투표소 설치에 따른 옥외경선운동 허용 ▲선거 비용 상한액 확대 등이 여당이 정기국회에서 준비 중인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안의 골자다.
당내 선거비용을 공영화하고, 국민들의 역선택을 최소화할 방안이 초점인 셈이다. 백원우 TF 간사는 “한나라당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한다면 그 논리가 궁금하다”고 말한다. ‘화살(오픈 프라이머리)이 시위를 떠났다’고 보는 것이다.
〈이기수기자〉
-‘오픈 프라이머리’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