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성보다 감성이 제 머리를 온통 지배하고 있습니다.
경선결과 발표 즈음에 제가 뉴스를 볼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어느 유빠분에게 문자로 소식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날라온 문자. '4등', 다른 말이 없더군요. '4등', 이 문자를 보는 순간, 모든 것을 멈추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득표까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곧 바로 뉴스를 볼 수 없는 시간인데도 모든 것을 멈추고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 순간, 유시민 후보의 사퇴, 하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TV를 발로 차버렸습니다. 박살이 났습니다.
4등을 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속에 응어리진 그 무엇이 날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사퇴를 보는 순간 그동안 유시민 후보에게 가해진 정신적인 고통들이 생각이 나서 욱했습니다. 경선이란게 꼴등 하다가도 역전해서 1등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경선을 전국을 돌면서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것을 단일화라는 이름으로 숫자 장난을 해버렸다는 것, 이게 사퇴 소식을 듣는 순간 절 이성을 잃게 한 것 같습니다. 단 한 번도 화가 난다고 어떤 물건에 그 분풀이를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스스로가 감정 조절을 잘 한다고 자부해왔는데 말입니다. 지금, 이런 심정은 저뿐만이 아닐겁니다. 아마도 다들 어느 술집에서 잔을 기울이면서 분노를 토하고 있을 겁니다. 그게 유빠입니다. 유빠들이 얼마나 참았습니까?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지 않았습니까?
서로서로가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유시민 후보를 위해 사무치게 꽃을 피우려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게 실력이, 능력이 되지 못해서 중도에 접은 것이라면 이렇게 분하지도 서럽지도 않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보셨지요. 500표 정도의 차이입니다. 3%의 차이입니다.
이게 한명숙 후보와의 단일화로 얻은 최고의 표라는 겁니다. 하지만 진 것은 진 것입니다. 결과는 4등입니다. 그게 단일화로 졌던, 조직의 표 때문에 졌던 패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분명하게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졌기에 패했기에 유빠들이 그리고 우리가 분노하고 서러워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유시민 후보가 받은 그 정신적인 그 고통을 알기에 그것을 견디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서 포기를 하는 게 너무도 아쉽고 수용할 수 없기에 분노를 토하고 서러워 하는 거라는 것을 아시길 바랍니다. 타 지지자님들!
이제 모든 것은 끝났습니다. 승자는 기뻐하고 패자는 승자의 전리품이 되어야 하는 게 냉혹한 경쟁의 논리입니다. 아마 바뀌었다고 해도 시민광장의 유빠들을 승리의 축제를 했을 것이고 반대로 이해찬 진영은 패배의 고통으로 신음을 했을 겁니다.
승자의 자축과 기쁨을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패자가 안타까움을 가지고 고통스러운 상황에 있을 때는 될수 있으면 패자의 근처에서는 팡파레를 울리는 게 인간의 도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니 승자의 도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길게 적을 마음의 여유도 없습니다. 자판기가 아직도 건재(?)하고 모니터가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암튼 유시민 의원님, 아직 이성이 작동하지 않아서 유 의원님의 사퇴가 제 이성에서 아직 결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머 시간이 흐르면 될 겁니다. 그게 이성의 힘, 인간의 위대함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분명하게 한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유 의원님이 출마하실 때 모든 것을 위임했습니다. 왜냐하면 출마하라고 우리가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조건들을 다 수용하고 그 약속으로 오늘의 사퇴를 가슴은 거부하지만 이성은 수용할 겁니다.
그럼 서로가 셈을 하면 본전입니다. 우리가 나오시라고 해서 출마하셨으니 우리가 빚을 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사퇴를 했으니 우리가 진 빚은 없는 겁니다. 셈은 정확해야 합니다. 우리가, 유시민 의원님의 빚은 서로가 한번씩 갚았습니다. 본전이 된 것입니다. 그런 과연 그럴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몸빵으로 그리고 경선인단 모집으로 전국의 유빠들이 뛰어다니면서 품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경선후원금 엄청나게 쏘아 드렸습니다. 이것은 아직 셈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거 빚입니다.
유시민 의원님이 우리에 진 빚입니다.
이 빚을 이제 유시민 의원님이 우리에게 갚으셔야 하는 겁니다. 어떻게? 우리의 꿈을 위임받았으니 그 꿈을 다시 이루어 나가시라는 겁니다. 다시 5년 뒤를 목표로 지금부터 우리의 꿈을 실현하도록 노력하시라는 겁니다.
셈은 정확해야 합니다. 우리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사퇴를 흔쾌히 수용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진 빚은 빚이니 갚아야 합니다. 도망가기 없기입니다. 다시 일어나셔서 억울하게 서럽게 접은 우리의 꿈을 계속 이어나가시라는 겁니다.
이게 시민광장 대표집필일꾼이 유시민 의원님께 드리는 빚 청구서입니다.

사족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꿈이 되기를 바랍시다. 우린 아직도 사무칩니다. 우리의 꿈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패배보다 더 두려운 것은 절망입니다. 희망이 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겁니다.
너무 독주로 몸을 해치지 마시고 낼 다시 일어섭시다. 이글은 한방에 내리적은 글이기도 하지만 감성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적은 글이라 오타나 문맥의 어색함은 당연하오니, 오늘은 유빠들도 셀프하기 힘든 정신일 것이나 그냥 알아서 읽어주시길...
그럼 복 받으실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