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촌이 친척? 네티즌 빈축 산 조선일보
2006-08-31 16:26:47

조선일보의 기사가 네티즌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상품권 발행업체 코윈솔루션의 지분을 모친의 명의로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 전 청와대 행정관 권기재씨가 권양숙 여사와 20촌 관계라며 청와대 비리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부산에서만 근무하던 권씨가 노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로 파견된 것은 이례적인 인사로 권양숙 여사와의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소문을 듣고 취재했다고 전했다. 취재 결과, 권씨와 권양숙 여사는 고향이 같았으며 그 마을의 70대 노인을 통해 20촌 관계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씨와 청와대의 비리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충분히 문제가 될만한 사건. 그러나 20촌 관계까지 따지며 권씨와 권양숙 여사가 친척임을 강조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촌이면 10대 조부모까지 거슬러 올라가 계산해야 한다. 사실상 촌수를 따지기도 어렵다. 해당 기사의 아래에는 '먼 친척이라고 해서 8촌 정도는 되는 줄 알았다''20촌이 어떻게 친척이냐''8촌 이상이면 결혼도 가능하다'라며 황당하다는 댓글이 줄이었다.
일부 유머 사이트에서는 '나도 한가인과 따져보면 100촌 안쪽이다''나도 조인성, 원빈과 20촌 안에 들지도 모른다''이제 세뱃돈 받으러 20촌까지 갔다 오면 되느냐'라며 기사 내용을 비꼬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긴급뉴스'라는 네티즌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K씨, 작년 구정에 친척집 세뱃돈 받으러 순례 시작, 올 추석을 1달여 앞둔 지금까지 집에 돌아오지 못해…. -K씨 20촌 친척분들께 세뱃돈 모두 받아 먹으려다 보니까 대한민국 7바퀴쯤 돌았어요 파문' 라며 기사를 패러디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조선일보의 기사를 패러디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조선일보와 30촌 관계라는 것을 확인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의 게시물이다.
한편, 청와대는 권기재씨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청와대와 연관이 있는지는 검찰의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그 결과가 어떻게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