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한 공중파 방송을 보다 모녀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딸이 장애인이라 휠체어를 타고 다녔는데 어머니가 그 딸을 껴안고 투신 자살을 택한 것이다.
그밖에도 숱한 사람들이 날마다 자살을 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3,000명 이상이 자살을 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모두 제각기 다른, 많은 사연이 있겠지만 앞의 모녀 투신 자살 사건을 생각해 보니 유시민 후보가 평소 주장하는 '사람이 소중한 복지'가 떠오른다.
빈곤층에 물질 지원을 하는 경우에도 결코 시혜적인 측면이 아니라 공존공생하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동등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장애인 대책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모두가 언제 어느 때 장애인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정상인들 모두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유시민, 참으로 대단한 의식을 지닌 국가지도자가 아닌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유시민 장관처럼 구두창이 닳도록 복지 현장을 돌아다닌 장관은 건국 이후를 통틀어도 없다고 한다.
실제로 그가 다녀간 현장마다 훈훈한 감동이 물결쳤다. 유시민 장관은 예전의 여느 장관과는 달랐다고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그가 눈물 글썽이며 나이 드신 한 지체부자유 시민을 끌어안고 격려했을 때, 유시민의 영혼은 이 지체부자유 시민이 평생 겪었을 아픔을 생각하며 오열했다. 그는 단 한 사람의 아픔조차 자기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는 것이다.
오죽 했으면 장애딸을 껴안고 아파트 난간을 뛰어넘어 몸을 던졌겠는가. 장애인들의 삶을 보다 개선시키기 위해서 유시민은 '정기적인 만남의 장'을 활성화시키기도 했다. 그 어머니도 이런 모임에 자주 나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도록 했다면, 이처럼 절망 속에서 동반투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시민 후보... 요즘 아마 경선 때문에 정신없을 테지만 이 뉴스 보았다면 한참을 울었을 것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단 한 사람의 아픔을 줄이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국립정신병원 재건축 건을 확정시킨 유시민은 정말이지 우리나라 대통령만으로는 아까운 국가지도자이다.
유시민이 최근에 펴낸 '대한민국개조론'의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 국립정신병원’ 에는 집단 이기주의가 얼마나 심하게 그리고 비열하고 교활하게 우리 사회 곳곳마다 독버섯처럼 퍼져가고 있나 하는 현장을 심층 취재한 듯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국립정신병원은 대부분 국민기초생활보장 대상자이거나 의료급여 수급자들인 정신질환 환자들이 입원하여 겨울과 여름을 나며 정신질환 회복 환자들이 꽃배달 사업도 하고 카페를 열어 커피도 팔면서 재활과 사회적응 훈련을 하는 곳이다.
이 병원은 지은 지 45년이나 된 냉난방도 안되는 ‘썩은’ 건물이라 정부는 오래 전부터 1만3천평의 이 병원 터에 새 건물을 지으려고 했지만 국회에서 번번이 예산이 삭감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혐오시설’인 이 병원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그곳에 고급 아파트 같은 걸 지어야 지역발전을 할 수 있다는 광진구청, 지역의원, 건설업자, 일부 시민들의 주장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그같은 이유로 이 병원을 내쫓는 것은 문명국가가 해서는 안될 추한 짓입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념에 찬 각고의 노력끝에 정신질환을 앓는 자녀들을 데리고 지하철을 타고 와 통원치료를 하고 상담을 하던 어머니들의 눈물의 호소에 보답을 해주었다. 2007년 예산안에 기본 설계비 8억원을 포함시켜 국회 심의를 통과시켰던 것이다.
유시민, 그와 함께 이 지구라는 별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기분좋고, 왠지 용기가 샘솟아 너무나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