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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으로 말하면 이해찬이 맞고 유시민은 틀리다, 그렇지만...
두루객 | 2007-09-10 21:19:00 | 조회 655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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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R (펌)

유럽식 사민주의적 정당 경선을 하든, 미국식 대중정당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든, 경선은 '제발로 찾아가서 참여한 사람' 의 투표로 하지 여론조사는 일체 반영하지 않는다.

여론조사는 캠프의 캠페인 전략의 근거로 삼기는 하지만 그건 투표수에 반영되는건 아니다.

다시 말해 여론조사는 후보가 지지자들의 다수 표를 받기 위해 이렇게 아니면 저렇게 해야겠다를 결심하는데 참고자료로 이용되는거지, 반대편 당을 지지하는 사람까지도 포함된 여론조사 자체를 가지고 이쪽당의 후보를 선출하는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것 부터가 괴상망칙한 선거가 되는 꼴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제대로' 해석해서 캠페인에 반영하는 것부터 정치인의 기본 자질일것이다)

정동영은 일단 지가 불리하다고 여론조사를 결사 반대하는 모양인데, 그거와 상관없이 위의 이유 때문에 경선에 여론조사 지지 퍼센티지를 반영하는건 이해찬 말따나마 넌센스 맞다.

경선이란 그 당의 정강과 정책과 이념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당원이든 지지자든 모여서 최종 정치고객인 전체 유권자들에게 내놓은 후보라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란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일개 당의 후보가 여론과 지지자들의 바램을 아우르는 정치지도자로 태어나게 된다.

민주주의가 과정과 절차에 커다란 의미를 두는 이유가, 이런 복잡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선거로 인물을 훈련시켜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딴날당은 그 당 역사상 유례없는 경선을 했다는 성취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떼쓰면 다 통한다'는 경험을 가진 후보를 만들어 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정동영이 조직선거하는데 방해된다고 여론조사를 반대하든 말든 그와 다른 위와 같은 확고한 민주주의적 원리를 들어서 여론조사 반영하는것이 웃기는 일이라고 본다.

알다시피 이해찬이 딱 이 스탠스이다. 이해찬한테는 정동영도 강력한 경쟁자인데 정동영이 좋으라고 하는 소릴리가 없지 않은가. 이해찬은 오로지 원칙론적인면에서는 확고한 양반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그래서 내 취향이 이해찬으로도 많이 기울어졌다)

한나라당이 반영해서 통합신당도 반영해야 된다고? 그런 웃기는 논리가 어딨나. 한나라당은 민주주의 이해도가 모자라서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민주주의적 정당 사상 유례없는 괴상망칙한 선거를 한 것에 불과하다. (박근혜 지지자들이 이 괴상한 규칙 때문에 여태까지도 승복을 못하고 있는거 안 보이나?)

아무리 통합신당이 잡탕에 오합지졸이라고 한들 최소한 민주주의 실천이라면 한나라당보다는 더 잘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모인 당이다. 그런데 한나라당 따라서 여론조사 넣는다는게 말이 되나. 그건 정치발전이 아니라 정치후퇴라는게 내 생각이다.

통합신당 경선위에서 여론조사 어쩌구 나오는건 딱 하나밖에 설명할 이유가 없다. 딴날당 컴플렉스때문인거다. 자신감없는 무리들이 모여서 딴날당의 지지도를 부러워하고 있으니 그런 웃기는 작태를 벌이는 것인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시민은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상관없단다. 여론조사를 반영하면 여론조사로 이겨주고, 투표경선만 하면 투표경선으로 이겨주겠단다.

유시민의 입장이 내 생각과는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가 자신의 행동원리라고 밝힌게 "내가 속한 조직이 결정을 내릴때까지는 내 견해를 얼마든지 말하겠지만, 결정을 내린다면 나의 찬반과 유불리를 떠나 따르겠다"란다.

그와 비교해서 민노단과 딴날당 하는거 가만히 보라. 집단적으로 국회든 의총이든 모여서 무슨 결정 나는데 그 결정 내용이 자기네 싫으면 맨날 밖으로 뛰쳐나가서 가두시위하고 난리치기 십상이다.

민주주의란게 '나에게 좋은 결정' 을 내리는 체제가 아니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는' 체제인걸 명심해야된다. 민노단과 딴날당 이넘들은 진짜로 말하자면 절차를 다 거친 결정에도 불복을 밥먹듯 하는, 반민주주의의 선봉에 선 넘들이다.

난 솔직히 유시민이 제주도에 조직 있을거라 믿지 않는다. 제주도민들에게 여론이 좋을 일 한적도 없다. 유시민이 제주 울산에서 손학규와 정동영을 제치겠다? 냉정히 보면 가능성 1%도 안 미칠거라고 보는게 정상이다.

그런데 유시민은 이렇게 결정하면 그에 따라 이겨주고 저렇게 결정하면 그에 따라 이겨주겠단다.

여론조사 반영에 대해 내 생각하고 조금 다른 말을 하는게 유시민이지만... (원칙적으로는 옳지 않은 그런 규칙이라도 나중에 패배자가 토를 달지 않도록 합의만 된다면 그 규칙에 따라서 경기를 하겠단다.)

그런 그에게 해줄 말이라곤 이 말 한마디밖에 생각이 안 난다.

"이런 대인배가 다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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