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떫은 맛이 있는 생감을 완숙되기 전에 따서 껍질을 얇게 벗겨 싸리꼬챙이 등에 꿰어 햇볕이 잘드는 곳에 매달아 잘 말리면 겉 표면에 포도당의 일종인 흰가루가 생기는 달디단 곶감이 만들어진다. 그야말로 수분은 다 빼고 단맛만 극대화 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감중에 가장 단 감으로 만든것이 곶감인것이다.
근데 이 곶감중에서도 유독 한사람에게는 가시가 박힌 곶감이 발견 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신기한건 그 사람이 먹는 감에만 가시가 나오고, 그것도 먹을때마다 가시가 그 사람의 입을 찌른다 하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라 아니 할수 없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렇듯 달디 단 곶감이 불티나듯 팔리고 집안 곳곳에서 회자될 날이 곧 다가온다. 한민족 최고의 명절이라고 불리는 추석 한가위 차례상에 분명 조율이시에 맞추어 감도 한자리 할것이다. 곶감이 자리한 차례상 앞에서 차례를 지내고 둘러앉은 일가친척 어르신들이 감하나 짚으면서 정치판에 대한 불평 한자락이 빠질리가 없다. 정치인에 대한 칭찬은 잘 안해도 모든 후보에 대한 비난을 곧 잘 하시는 어르신들의 비판적 입심의 취향이 쉽게 변할리는 없고, 이번에도 예 의 나라꼴에 대한 훈육성 잔소리가 빠질리는 더더욱 없다.
그럼 그 비난의 화살을 가장 많이 맞을 그리고 가장 첫번째의 희생양이 될 정치인은 누굴까.
눈앞에 곶감은 보이고 연상되는 정치인도 딱 떠오르고, 내 곶감 빼먹어 가는 사람만큼 미운 넘은 없기에, 왠지 자신이 손해보는 심정에서도 이런 소리들이 추석연휴 내내 곳곳의 가정에서 들리지 않을려나.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인데, 사람이 신의가 있어야지. 의리없이 곶감만 빼먹고 그 곶감담겨 있던 항아리는 깨버리면 어쩌라는 건데..ㅡㅡ"
" 이쁜곶감은 쏙 빼먹고 덜 이쁜 곶감은 나몰라라 하면 그 곶감 만들려고 같이 애쓴 동지들은 어쩌라는 건데... 곶감도령 좋아하네...곶감도둑넘 ㅡㅡ "
아마도 올 추석차례상에 애꿎은 곶감만 졸라리 씹힐듯 싶다. 하지만 곶감은 농민들을 위해서 많이 사랑해주고 단지 이쁜 곶감만 훔쳐간 그 도령만 씹어야 할것이다. 곶감이 보일때마다 할일이다.이야기 꺼내기도 쉽다. 곶감하나 드리면서 " 어르신.(어머님. 형님, 삼촌) 재미난 곶감이야기 해드릴까요" 하면서....어느 의리없는 슬픈 곶감도령의 이야기를 꼭 들려주시길 ...
그 누구는 지금쯤 절절히 느끼고 있을것이다. 곶감에 가시가 없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픈 가시가 있었구나 하고...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곶감엔 가시가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수많은 가시가 있었음을 .. 더욱 절실하게 느낄것이다.
근데 더 슬픈 일은 그 아픈 곶감은 자신도 안 씹을래야 안씹을 수없는 상황이란 사실이 더욱 아픈점 이라는것이다. 왜냐면 자신이 내세우려 하는 모든 치적이 그 곶감항아리 에서 나온 것이기에 개성곶감도, 통일곶감도, 당의장 곶감 두개도, 모두 같은 감이기에 말이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하려고 입을 봉할 수도 없다. 그 많이 남은 토론회,연설회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만 이야기 할 수도 없고, 이루어 놓은 걸 공치사 해야 하기에 앞으로도 감타령은 계속 할 수 밖에 없다.
그때 마다 곶감도령의 곶감만 빼먹는다는 무수한 가시는 같이 할것이다.
이 슬픈 곶감도령의 "감에서 가시가 나온다"는 이야기도 신기한 일이지만 더욱 놀라운건, 무한가시가 박혀있다는 곶감을 최초로 발견한 이에 더욱 칭찬을 하고싶다. 없던 가시를 만들어낸, 그것도 끝이지 않는 가시를 만들어내는 감을 발견해낸 그는 과연 누굴꼬....
그 이야기를 들려준 이의 탁월한 목소리는 오늘도 인자에 회자되고있으니... 누구였던가 이 맛있는 곶감이 그 누구에겐 그토록 아픈 곶감이라는 것을 일깨워준 이가....
그의 언어유희는 단지 일회성으로 끝나는 한번의 유희가 아니라 상대의 존재성을 부정하게끔 하는 촌철살인의 단칼임을 추석을 앞둔 아침에 다시금 감탄해 마지 않는다.
그가 누구인지 아시는 분은 나에게 살짝 귀띔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