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걸 용서하신다면...이미 공인을 떠나 개인으로 돌아갔으니까 말이죠.^^
얼마전 우리가 사랑해 마지 않았던 미모의 아나운서가 느닷없이 결혼발표를 했죠. 왠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대단한 인기를 누린걸로 기억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한 일반적인 호의와 오락프로에서 그 선입견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의 단아한 진행과 색다른 매력이 크게 어필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그 아나운서의 갑작스러운 결혼발표는 그녀를 바라보며 애간장을 태우던 전국의 수많은 남성여러분의 핑크빛 가슴에 찬물을 뒤집어 씌었음은 물론 왠지 모를 이유로 심지가 부글부글 타오르게 했음은 분명합니다.
덩달아 보통의 이땅의 여성들도 고고한 척 하더니 너도 신데렐라 신드롬에 빠진 별볼일 없는 인간이었구나. 추하다. 언제는 롤모델이더니 결혼발표와 함께 사정없이 치도곤을 하더라는거죠. 축하한다 잘살아란 인사는 반감에 눌려 찾아보기도 힘들었어요.
아 정말로 무서운 세상이란걸 느꼈지요. 어제의 연인이 오늘의 웬수가 되어버리는건 너무도 쉬웠습니다. 그녀가 잘못한 것이라곤 한사람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선언을 한 것뿐인데 왜 그렇게 심한 저주를 받아야 했을까요. 그건 불특정 다수의 사랑을 받는자의 원죄에 해당하는 걸까요.
어제의 팬에서 오늘의 안티로 변신해 그녀씹기에 침이마르던 그들앞에 던져진 과거남친사진은 각성제처럼 생기를 돋우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어지는 앞날에 대한 저주는 본사람들은 다 알겝니다.
결혼을 선택한 사람을 향해 누가 무슨 자격으로 그의 미래를 저주할 수 있는지 우울한 광경이었지요. 넷에 기생하는 철없는 아이들의 치기어린 행동이라고 넘어가기엔 그한사람이 치루어야 할 고통이 너무 크지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만인의 연인으로 좀더 있길 바랬는데 한사람에게 그녀를 빼앗긴다는 상실감이 그런 잔인함을 이끌어 내었을까요. 그 한남자의 신분이 너무나 빵빵해서 시기심이 분노로 치환된 것일까요. 그들의 집단이적 심리를 알 것도 모를 것도 같습니다.
어쨌든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하루아침에 팬에서 안티로 변신한 사람들의 심리를 민심으로 치환해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겁니다.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때로 민심은 매우 감정적입니다. 보여지는 그녀를 사랑했는데 아주 조금 본 그녀의 이면이 내가 원했던 그게 아니었을 때 식겁을 하며 뒤집을 수 있는 것 처럼 민심은 또한 매우 불관용적이기도 합니다.
팬의 입장에선 입문하기도 어렵다는 방송직을 간단하게 때려 치우고(물론 그녀자신은 고민했겠죠), 동반자를 만나기 직전까지 사귄 사람이 있었다는 것(결혼전에 연애 안해 본 사람도 있나)이 그녀에 대한 그간의 환상을 깨트리기엔 충분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맹목적사랑과 맹목적미움은 손바닥 뒤집기라는 말도 있겠죠. 만인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은 정말로 완벽해야 하는가 봅니다. 용인의 데드라인이 갈 수록 높아집니다.
어찌되었거나 정치쪽에서 있던 일도 아니고 이미 개인적인 일이라 빌려다 말하기엔 좀 미안하지만, 팬에서 안티로 얼마나 즉각적으로 변할 수 있고 후폭풍이 처절할 수 있는지를 읽을 수 있는 사례라고 제겐 보여졌답니다.
이것은 현재 정치권에서 민심의 지지를 한껏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지금의 인기가 언제 어떻게 무엇을 계기로 곤두박질 칠지 누구도 모르니까요. 뚜껑을 열기 전 까진 대세가 대세가 아니었음을 이미 번번히 확인하지 않았던가요.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명박의 측근인 정두언의원이 홈피에 이명박을 둘러싼 7가지 오해에 대한 해명을 자발적으로 했다고 하는데요, 언제 어디서 다가올지 모를 파편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의도였다는데 오히려 긁어 부스럼 만든건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네요. 여러가지들 하느라 고생들 많습니다.
암튼 재밌죠. 정치권은 누적된 학습으로 조심조심하는 모습입니다. 일시에 확 뒤집힐 수도 있는 폭탄을 누가 더 많이 갖고 있느냐, 본선으로 달려갈 수록 지뢰밭 찾기일테니까요, 그 지뢰밭은 공적이거나 사적이거나 영역을 가리지 않고 파헤쳐질 겁니다.
이미 한나라당 홈피는 예선도 치루기 전에 혼탁개판이라지요. 네거티브를 기대하는게 아니라 민심이란게 알아서 그것을 찾고 확대한 경우가 많았고 거기서 살아남기 어려웠다는 얘기지요. 누가 저들끼리 펼치는 네가티브의 전쟁에서 살아남을까요. 자못 흥미롭습니다. 지금 강재섭이 내부 입단속에 나선 것도 그 후폭풍을 염려한 까닭이겠지요.
어쨌든 사랑받은 만큼 축하받으며 곱게 시집갔으면 좋으련만 무탈하게 결혼생활 잘 하기를 비유를 빌려온 김에 해야겠네요.지금 지지율 높은 그사람들은 쏙 빼고, 그녀만은 길~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좋은데(?) 시집갔으니 이왕이면 사회를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하면 더욱 좋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