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경선후보 토론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지난 대선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내용없이 겉멋만 잔뜩 들어있는 정동영에 비해 내용의 실체가 분명한 유시민의 논리정연함, 한명숙의 균형감, 역경이 묻어나는 이해찬의 무거움이 모두 갖추어진 것이 노무현대통령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경선후보에게 자꾸 '노무현 대통령'과 비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자 위축을 줄 수 있겠으나 경선후보들에게 아쉬움은 숨길 수가 없다.
나의 주관적인 생각에 따라 사심없이 경선후보에 대해 평가해 본다면 오늘 토론에서 발견될 수 있는 것은 정동영이 '손학규' 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의외로 손학규는 만만치 않으나 한명숙이 말하는대로 2퍼센트가 모자란 것이 아니라 50퍼센트 모자라다 할 것이다. 언급할 가치도 없는 손학규와 정동영은 넘어가고 내게 관심사는 유시민,이해찬,한명숙이라 할 것인데 많이도 아쉬웠다.
특히나 한명숙후보에게 아쉬움이 많다. 한명숙은 우리의 자산이요 흠결없는 인물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지만 그에게서 부족한 2퍼센트는 이명박 고소건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한명숙후보는 오늘 청와대에 대한 손학규의 정신나간 비이성적 발언을 비판했어야 했다. 손학규, 저 사람이 어느 당 후보인지 모를 정도다. 아울러 이 문제에 대해 그냥 넘어간 유시민 또한 마찬가지다. 뭔가 할 말을 하고 싶었던 이해찬은 손석희에 의해서 기회를 잃어 버리고 말았다.
한명숙 후보님, "내가 대통령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요? 한명숙 후보님.. 이래도 되는 것입니까? 그게 바로 한명숙에게 부족한 2퍼센트가 아닌지요?
유시민후보의 말대로 잘못된 사회통념과 잘못된 언론환경과 부딫치는 노대통령일진데 한명숙 후보 말대로 이명박의 자승자박이 틀림 없습니다만 나아가서 정상적인 언론과 정상적인 사회통념이라면 참여정부의 민주주의 성과를 근본적으로 흔들려는 한나라당의 정치공작, 정치왜곡에 대한 대응은 정상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오히려 언론이 앞장서서 한나라당을 비판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내가 대통령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라는 한명숙 보다는 잘못된 통념에도 과감히 건드릴 수 있는 노대통령이 대통령 한 번 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요
유시민후보에게도 아쉬움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이해찬 후보가 가장 명확한 의견을 보여줄 만큼 유시민후보의 말에는 고개를 흔들게 됩니다.
맞습니다. 한나라당에서 건너온 손님이고 한나라당의 잘못됨을 알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가 고마운 일입니다. 제일 먼저 앞장서서 손님 모셔놓고 손님 박대하는 정동영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나 손학규는 선거시점에서 기회를 노려 열린우리당이 만만해 탈당한 것으로서 탈당 이후에도 전향된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동원선거를 획책하고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다 못해 온갖 잔머리와 말장난을 일삼는 '정동영'이라지만 그렇다고해서 '정동영'에 의식하여 손학규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손학규는 한나라당에 있을때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거부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신당에 들어와서는 '여론조사방식' 하자는 이중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동원경선식을 획책하는 정동영과 유불리에 따라 '여론조사'를 말하는 손학규를 함께 비판하면서 '기간당원제'의 필요성을 역설해야 하지 않습니까? 이와 비교하면 정동영,손학규의 논리에 의식하지 않고 정당정치의 원리면에서 손학규의 주장을 비판한 이해찬이 매우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역시 '기간당원제'에 대한 필요성의 발언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해찬후보 또한 좀 더 분발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유시민과 한명숙에 비해 뭔가 기억된 것이 없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물론 경선토론이 집중적인 정책토론으로 흥미를 붇돋을때 이해찬과 유시민. 한명숙의 진가가 나타나겠지만 시간에 쫓기고 입석토론의 산만함을 보여준 100분 토론식은 그래서 아쉬운 것입니다.
아울러 아직도 민주당 노래나 부르면서 "너.. 대통합 했니 안했니"하는 기준선으로 부족한 컨테츠를 드러내고 "나 잘했는데 참여정부 덕분에 자신이 손해봤다"는 정동영은 더 이상 언급할 가치도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