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김반장의 커밍아웃>시리즈를 통해 1.이해찬 2.신기남 3.유시민 세 명의 지지선언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지지했던 세 명의 후보중 신기남의원은 예비경선에서 탈락했고, 이해찬이 3위, 유시민이 4위로 나란히 본선에 올랐다.
1인 1표라는 본선규칙상, 나는 필연적으로 선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게 됐다. 나자신의 표는 물론, 내가 참여를 독려하고 호소한 지인들이 나에게 누구를 찍어야 되느냐고 조언을 요청할 때 나는 무어라고 대답해야 한단 말인가.
이해찬. 신기남. 유시민 세 사람 모두 내가 진심으로 존경하고 아끼는 분들이다.
그럴만한 삶을 살아왔고 그럴만한 정치노선을 걸어왔으며 그럴만한 능력과 인품을 갖춘 분들이다. 어제 예비경선 결과를 둘러싼 여러 논란들,아니 삽질이라고 표현해야할 많은 일들을 보며 마음을 굳혔다.
원래 순위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경선위측에서 유시민이 5위로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몇분만에 방침을 밝혀 순위를 공개한것, 그렇게 공개한 순위가 당직자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4,5위가 바뀌어진 채 발표 되었다는 사실.
어떻게 보면 유시민과 별 상관없는 우연처럼 보이는 이 사건들을 보며 나는 그동안 가해졌던 유시민 이지메와 유시민 집단린치, 유시민 왕따가 물밑에서 또 다시 재현되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낄수밖에 없었다. 우연이 계속되면 그건 필연이다.
8월 18일 유시민이 출마선언을 예정하고 장소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으로 잡자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우리당전당대회를 올림픽공원에서 2시간이상거리의 일산 킨텍스로 잡아버린것도 단지 우연이었을까? 토해내고싶은 무수한 말들이 존재하지만 오늘은 참는다.
다만, 이것만은 확실히 말할수있다. 유시민은 여전히 왕따다.
유시민은 여전히 이지메당하고있다.유시민은 여전히 린치당하고있다. 과거에는 그것이 표면화되어 나타났었지만 지금은 좀 더 은밀하게 진행되고있다는 점이 다를뿐.
유시민이 아무리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도, 유시민이 아무리 말을 조심해도, 유시민이 아무리 사과를 해도 그들은 유시민을 용서할수없고 용인할수도 없다. 유시민이라는 존재 그 자체가 그들 자신의 밥그릇을 위협하기때문이다. 유시민이 아무리 스타일을 바꾸고 인격을 변화시키고 사과를 해도 유시민이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타락하지 않을것을 그들은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시민이 어제 지지자들의 모임에서 말을 했다. "15일 제주.울산에서 아주 잘 되면 더 가는거고.." 이 말을 거꾸로 해석하면 15일 제주.울산에서 아주 잘 되지못하면, 다시말해 1등하지못하면 그날이후 유시민의 경선완주조차 불투명하다는 이야기다.
출마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수많은 이들의 방해와 덫을 뚫고 어렵게 8월 18일 출마했다. 출마하는 당일까지 핍박과 방해를 받아가며 출마는 성공했지만 2주남짓의 예비경선 준비기간에도 수많은 불이익을 당해야만했다. 이제 예비경선 통과해서 날갯짓 좀 해보려고하니 15일 제주.울산경선에서 1등못하면 그 날개 접으라는 압력들이 여기저기서 들어오나보다.
나는 이해찬.한명숙.유시민 세 명의 후보중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내 몸과 마음을 바쳐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 하지만 유시민이라는 필살의 히든카드가, 미처 그 패를 보이지도못하고 사장되는 상황은 막고싶다. 유시민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나서야 단일화의 시너지가 생길수있으며 유시민이 판을 뒤집어 놓고 난 다음에라야 지금의 한나라당 압승구도를 변화 시킬수있다. 이것은 한명숙.이해찬후보도, 그분들의 지지자들도 인정해야한다.
막말로 이해찬.한명숙 두 분은 지금까지 세달이 넘는 시간에 걸쳐 검증과 홍보의 시간을 넉넉하게 가지시지 않았는가. 유시민에게도 두 분과 비슷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검증기회와 홍보기회를 주어야 공정한 게임 아니겠는가. 왜 출마 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단일화의 올가미를 뒤집어 씌워 일비충천하려는 독수리의 날개를 묶어버리려고 하시는가.
이해찬.한명숙 모두 훌륭한 후보다. 내가 지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유시민이 제일 외로워 보인다. 이해찬후보캠프는 "매머드급"으로 불리운다는데, 한명숙후보 캠프도 명망있는 훌륭한 분들이 차고 넘치는데, 유시민후보캠프에는 의원 딱 세 명에 캠프상근자는 다 나랑 비슷한 대부분 아마츄어인 유시민 지지자들이란다. 출마한지 3주도 안되서, 세력도 없어서, 사람도 없고 돈도 없고, 다 부족하단다. 믿을건 나같은 자발적 지지자들뿐이란다.
나를 생활정치에 입문하게 한 사람,
나의 정치입문동기,
나같은 사람 말고는 믿을 구석이 하나도 없는 사람,
전에도 핍박당했고 지금도 핍박당하고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핍박당할 사람,
지금 이 순간 가장 궁지에 몰려있고 가장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인 유시민을 위해 이번 국민경선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그가 경선판에서 내려오는 그 날까지 그를 위해 내 모든 힘을 쏟을 것이다.
그래서 그를 대통령후보로, 나아가 대통령으로 만들도록 도울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가 경선판에서 타의에 의해 내려온다면, 그가 지지해달라고 호소하는 후보를 위해 내가 그에게 쏟았던 많은 것들을 그 후보에게 고스란히 쏟아부을것이다. 아무리 봐도 유시민에겐 나같은 사람들이 없어선 안될것같다.
*서프라이즈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