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MB 바위의 전설
옛날 하고도 아주 옛날에 이 나라에 땅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한 원님이 살았는데 이 넘 하는 꼴을 볼짝시면 그저 따따땅 하면서 온갖 기발한 수완으로 땅을 떡 주물리 듯 하여 거금 수 억 냥의 거부가 되었것다. 그 돈으로 세세손손 잘 처먹고 잘 살면 그만인데 아 이 넘이 이젠 겁대가리 상실하고 슬슬 임금 자리가 탐이 낫것다.
그리하여 이리저리 요리조리 잡다한 패거리를 동원하여 다음 용상을 넘보는 형국인데 이제 거칠게 무어냐 용상은 따 놓았다 하면서 똘마니들 대동하여 산신제를 드린다고 이 나라 영산인 지리산에 영험을 빌러 갔것다.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 어허, 산천경계 좋을시고 이 아니 명산인고 영호남을 두루 꿰고 발아래 내 세상이로다.
여봐랏. 네 어찌 그냥 갈 쏘냐.
여기도 내 따따땅이라는 표식을 좀 해야겠다. 먹 갈아 오너라 했것다.
이 호령에 뒤따르던 아전 놈이 나으리 먹은 없사옵고 양넘들이 쓰는 뺑끼는 있소이다
뭐시라 뺑끼라고 내 양넘 물건이라면 십자가라도 지고 싶어 장 노는 사람인데(장로 또는 그저 먹고 노는 백수라고도 함) 그 더욱 잘 되었다
그러면서 이 바위 저 바위 고르더니
어 이 바위가 등기등록하기에 맞춤이다 여기다 내 함자를 크게 새겨라 명하는데
아전 놈 아무리 무식해도 세상도리는 아는지라
나리 이 산은 나랏님 땅이오이다 들키면 삼대가 멸하오이다 하고 학질에 걸린 넘 처럼 비실비실 바들바들 핫바지에 오줌질질 거리는데
야 이 넘아 낼 모래 내가 임금이니라 그대로 거행하렸다 호통치니
아전 놈이 여쭙길 나으리 함자 명바기라고 칠 합죠 하니
아니다 양넘 물건을 쓰니 유식하게 양넘 말로 뺑끼하라 명하더라

그리하여 그 바위에 크게 'MB'라고 뺑끼칠을 하였는데 그 순간 하늘이 깜깜해지며 뇌성이 치던 지라 명바기 원과 아전들이 서로 밟고 밟히며 구르다시피 산을 내려갔는데
자고로 그 바위는 영험하여 지리산 신령들이 자주 찾던 바위라 명바기 원과 떨거지들이 구르고 자빠지면서 내려간 뒤에 한 산신령이 그 바위를 보아하니 이상한 그림이 있어
그 그림을 유심히 살펴도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기어이 지리산의 신령들이 다 모여서 의논을 하는데
천왕봉 반야봉 세석봉 영신봉 촛대봉 연하봉 노루목 돼지목 임걸령 벽소령 장터목 등등의 지리산 신령들이 그들이라
여러 신령들이 갑론을박 도저히 세상에 처음 보는 그 그림을 해독하지 못 하는 중에 그래도 세상에 가까워 중생들을 많이 만나본 중산리 칼바위신령이 하는 말 좌중을 압도하는데 왈
이 그림은 글자이온데 영어라는 양이의 글이오.
내 이 글자에 곤욕을 많이 당했다오,
조선 놈은 분명한데 그 놈들이 내 몸에다 열 십 자를 그리고 이런 글을 마구 새겨서 내가 아는 글이오.
듣자니 노고단의 노고할미가 그러는데 명바기 원이 이 글을 뺑끼 했다는데 아마‘명박’이란 뜻이 아닌가 하오.
그러자 여러 신령들이 오호 그러오이까?
음 명박이라 명박이라 혀를 끌끌 차더니 이렇게 해석을 하더라.
허 그 원이 이상한 원이로세
자신의 명이 박하라고 빌다니
우리 수 천 년에
이런 축원을 하는 이는 처음인데
정성이 갸륵하니 어쨌든 들어줍시다
조선에 흔한 먹도 아닌
양물의 ‘뺑끼’로 지성껏 저러니 들어줍시다 그려.
하면서 지리산의 여러 신령들이
그 돌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명박 원의 이름을 이렇게 생각했다
命搏이라고.
그리고 그 소원을 들어주실는지?
아. 그리고 세월은 흘러흘러 수 삼년이 지난 후에
초등학교의 자연탐험을 하는 어린이들이 간신난고 끝에 이 바위 앞에 서게 되었더라.
그 중에 똘똘한 녀석이 인솔교사에게 물었더라.
여기 희미하게 'MB'라고 쓰인 글은 무슨 뜻이에여?
그러자 교사왈
응. 그 말은 우리말로 풀이하면
옛날에 지랄염병에 걸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냥 줄여서 영어로 쓴 것이지.
그러니 그냥 엠병이나 염병이나 경상도 전라도 말이니 그 말이 그 말이니라.
즉 간이 처 부으면 생기는 병이란다.
치료가 어렵지.
오죽하면 그 글을 바위에 칠했겠니?
그 환자는 잘 나았는지 모르겠다.
너희들이 알아보렴.
이번 방학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