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브리핑
특정후보 방패 노릇, 되풀이되는 한국 언론의 수치
- 2007, 한국언론의 부끄러운 기록 (1)
언론은 지금 제 할 일을 하고 있는가. 정말 할 말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국민을 위해 진실을 말하고 공정하게 보도하고 있는가.
최근 언론들은 편집·보도국장에서부터 일선 취재기자까지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을 반대하며
'언론자유'를 주장하고 있다.
되묻고 싶다. 과연 한국 언론은 정부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할 말을 못하고 할 일을 못하고 있는가.
사실을 말하자. 아니다. 이미 언론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충분히 자유롭다.
'언론탄압'이라고 엄살을 부리지만 참여정부 집권 5년 동안,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는 기사의 양이나 그 수위가 어떠했는가.
과거 정부 어느 때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폭발적이었고 공격 수위도 하늘을 찔렀다.
정부를 공격할 수 있는 자유를 이 이상 어떻게 더 보장하겠는가.
한국 언론의 위기는 다른 데 있다.
올해 가장 큰 일은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 정부를 이끌고 나갈 대통령을 뽑는 일이다.
대통령 선거 관련해서 언론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가.
일부 언론의 대선 보도를 보면 이들 언론이 언론자유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개탄스러운 지경이다.
자신들의 취재 편의를 위해서는 그렇게 목청을 높이면서
정작 국민들이 알고 싶은 진실을 파헤치는 일은 손 놓고 있다. 아니,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라 방해까지 하고 있다.
사리를 제대로 따져보자. 얼마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났다.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고 박근혜 후보가 패배했다. 승부는 끝났지만 중요한 문제가 남았다.
박근혜 후보와 그 캠프에서는 도곡동 땅, BBK, 선거법 위반 등 숱한 의혹을 제기하며
이명박 후보는 도덕적·법적 결함 때문에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후보직을 상실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사건이 무려 6건이다."(허태열 의원)라고 주장했다.
물론 경선 과정에서 정치적 공방은 당연한 일이고 상대방에 대한 공격도 으레 있는 일이다.
그러나 박 후보가 이 후보를 공격한 것은 유야무야 끝날 일이 아니다.
구체적인 의혹을 제기하며 이명박 후보사퇴를 주장하고,
사법처리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은 일상적 정치공방 차원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만일, 박 후보가 주장한 이 후보의 부도덕성과 불법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 후보도 주장했듯이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한나라당의 비극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재앙이다.
반대로, 박 후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박 후보는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아무리 당내 경선이고, 선거판이라고 해도 사실이 아닌 문제로 상대 후보를 그렇게 공격을 했으면
그것은 단순한 정치공세가 아니라 흑색선전이다.
일과성 정치 공방으로 묻어둘 사안이 아니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다.
경선 끝났어도 박 후보 제기 의혹 사실 여부 반드시 밝혀내야
박후보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국민들도 궁금해 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공식 후보로 선출됐으니
국민들이 오는 12월 19일 투표를 제대로 하려면 사실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정말 중요한 국민의 알 권리다.
그러나 언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언론에 따라 각기 정치적 입장이 다를 순 있다.
그러나 사실을 규명하는 언론의 기본 임무에 대해서만은 엄격해야 한다.
이것을 포기하면 언론이 존재할 의미가 없다.
할 말을 하는 언론이라면 이런 사안에 대해 할 말을 제대로 해야 한다.
조선·동아, '필사적 감싸기'에 이후보 출사표 방불케 하는 사설까지
그러나 삼척동자도 짚을 법한 당연한 사리(事理)를 일부 언론들은 모르쇠로 덮고 있다.
나아가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가로막고 필사적으로 이 후보 방패막이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노골적으로 편파성을 과시하고 있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만 일별해보자.
이들은 마치 서로 상의해서 사설을 쓰기라도 한 것처럼 8월28일자에
민주신당의 이 후보 검증을 결사 저지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말인즉 '검증'이지만 국회에서의 면책특권을 이용해
무차별적 의혹 공세를 펴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중요한 국사를 제쳐 두고 다른 당 후보를 상대로 '검증 쇼'나 벌인다면 직무유기와 다름없다.
"(동아일보 / 제 허물은 덮고 이명박 검증 '굿판' 벌이려는 신당)
"이제 곧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여권 의원들이 국정감사,
대정부 질문, 본회의 자유발언 등을 통해 '아니면 말고'식 폭로를 쏟아낼 것이다.
"(조선일보 / 여권, 정기국회를 이명박 폭로극장으로 만들려나)
동아일보는 8월22일자 사설 <신당, 실정 덮고 이명박 욕만 하면 재집권 하나>에서
"사실도 아닌 의혹을 부풀려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할 생각이라면
독재정권 시절의 공작정치와 다를 게 없다"고 이 후보를 감싸고
8월16일자 사설 <이-박 캠프, 경선 이후도 생각하라>에서
검증을 "당의 정권교체를 어렵게 하는 자해"라며 두 후보의 화해를 종용하고 있다.
조선일보도 <승자와 패자, 한나라당이 가야 할 길>(8월20일자 사설)에서 비슷한 주장을 펴고 있다.
두 신문은 이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다음 날인 21일자에
<이명박 후보 '본선의 험로'>, <이명박 후보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야 한다>라고
이 후보의 출사표를 방불케 하는 장문의 사설을 싣고
"한나라당이 초식동물이라면 좌파세력은 맹수"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두 신문은 다른 언론들이 앞 다퉈 이 후보와 관련된 갖가지 비리의혹을 취재해 보도할 때도
거의 손을 놓고 별다른 취재를 하지 않았다.
오직 두 후보의 공방을 중계 보도하는데 그쳤다.
다른 언론이 취재한 기사를 받아쓸 때도 그 내용을 충실하게 전달하기는커녕
이 후보의 해명 위주로 기사를 작성했다.
대통령에 대해선 영부인 20촌까지 끌어들여 게이트 의혹 제기
원래 이들이 정치적 의혹에 대해 이렇게 관대했던가.
조선·동아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지난 5년 내내
대통령과 그 주변 인사에 대해서는 실낱같은 꺼리라도 있으면 의혹을 부풀리며
엄청난 분량의 기사를 집요하게 쏟아냈다.
한때 조선일보는 국민의 알권리라는 미명 하에
'영부인의 20촌'이라는 촌수까지 따지는 '해프닝'까지 벌인 바 있다.
2006년 8월 바다이야기 사건과 관련해서
청와대 행정관 출신 국세청 직원의 이름이 거론되자
영부인과 성씨가 같은 이 직원이 영부인의 20촌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근거를 들어가며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몰아갔다.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조선일보는 지금까지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만일 도곡동 땅이나 BBK 관련 의혹이 대통령의 형이나 그 주변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면
이들 언론은 특별 취재팀을 구성했을 것이다. 이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과거엔 독재세력 육탄방어, 지금은 특정후보 감싸기
그러나 지금 이들은 특정 후보를 감싸는 데 급급해 언론의 기본 사명,
국민의 알 권리는 관심 밖이다. 독재정권 시대의 악습이 되살아난 것이다.
과거에 독재세력에게 꿀 먹은 벙어리였듯이
자신들이 선호하고 있는 특정 후보에 대해선 다시 꿀 먹은 벙어리 노릇을 하고 있다.
이들에겐 사실도, 가치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자신들이 유착하고 있는 세력의 정치적 유불리가 신문편집의 기준이다.
그러면서 '할 말은 하는 신문'이라고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언론이 선거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지 않았지만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진실을 규명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라는 권한을 위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 그 중에 참여정부에 대해 과도하리만큼
'할 말을 해 온' 일부 언론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특정 후보의 방패막이와 대변인을 자처하는 자신의 행태가 수치스럽지 않은가.
또 언론 안과 밖에서 이런 비행과 탈선을 질타하고 견제하는 목소리는 왜 들리지 않는가.
정말 부끄럽고, 또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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