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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라는 말보다 슬픈 말을 나는 알지 못합니다
꽃마녀 | 2006-08-30 17:42:17 | 조회 1023 인쇄하기
http://usimin.co.kr/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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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에서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온/오프 활동을 접어야 합니다.

꽤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평온한 시절이 오면 다시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득이하게 지속후원마저 해지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지2기에서 쓴 글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진지1기 것도 삭제하려 했는데, 너무 많아서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두고 갑니다. 사람이 흔적 없이 사라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군요.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흔적흔적들, 지울 수 없는 그 흔적 때문에 언젠간 귀소본능이 꿈틀댈 거라는 예감을 부인할 수 없군요.

 

그 동안 저로 인해 심기가 불편하셨던 분들에게 죄송하단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그 동안 저에게 소통과 교감의 즐거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십시오.

(유시민 장관님껜 인사를 드리지 않겠습니다. 드릴 필요가 없기에... )

 

다음에 혹 오게 된다면 '樂地'가 되어 오겠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말보다 슬픈 말을 나는 알지못합니다 ■



    어느날 습관처럼 텅빈공원을 걸었습니다
    문득 구석에 있는 공중전화를 발견하고
    수화기를 집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습관처럼 전화를 걸려 했지요
    그 누군가는 이미 내곁에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난 어렸을때를 기억합니다
    학교에 들어가기전 아주 어렸을때 말이죠
    엄마곁에 누워 잠이 들었었죠
    한참을 자고 일어난 후에 곁에 아무도 없음을 알고
    슬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큰소리로 한없이 울었드랬습니다.

    그와 헤어진 후에 마지막이라는
    말을 참 많이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때마다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지막이란 말을 믿을 수가 없었지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깨닫게 되었고
    그것이 나를 슬프게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아직도 마지막이라는 말보다
    더 슬픈 말을 알지 못합니다
    내곁에 있어야할 사람이 없음보다 더 슬픈 존재를
    나는 알지 못합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22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꽃마녀  

이제 '개인진지'를 클릭하고 '회원정보수정'으로 들어가 다시 한번 패스워드를 입력시킨 다음, '회원탈퇴' 단추를 누르면 ......
06-08-30

오늘만답을  

정신이 없었군.
그림에 있는 글자가 눈에 안 보였다니...!!
떠나면서 'welcome'이란다...ㅎㅎ.
06-08-31

Mephisto..  

"지울 수 없는 그 흔적 때문에 언젠간 귀소본능이 꿈틀댈 거라는 예감을 부인할 수 없군요." 이 문장을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온이든 오프든 헤어짐은.. 늘 일상다반사로 겪으면서도 가끔은 견디기 힘들때가 있습니다. 꽃마녀님도 어디서든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06-08-30

오늘만답을  

*^^*

혹 지나치다 들를 일 있으면 소주만 사오지 말고 맥주도 한 병 사오면 어떨까? 아참, 난 술을 못마시지... ㅋ.
이제부터 배워볼까?

누군가 이런 걸 원한 건 아니었는데 내가 막 저질러 버린 거라우.
큰 오해는 말았으면... .
모든 것이 나로인해 빚어진 일이거든.
06-08-31

문학선생  

지속후원은 왜 해지해야 하나요?
06-08-30

오늘만답을  

뭔가 분명하게 결단을 내려야 할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보여주기'랄까?
이런 것도 안 하고, 저런 것도 안 하고 아무 것도 안한다...
06-08-31

진아아빠  

나의 사연을 남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표현할 수 없는 사연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사랑시님은 오래 같이 가려니 생각했는데...
조금 실망스럽네요.

그래도 가능성에 대한 언급만으로도
님의 진정이 이것이 아니라는 믿음이 있기에
금방 돌아오시리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06-08-30

오늘만답을  

참정연 쪽지 보셨나요?
침묵을 지키다가 처음으로 쪽지 통해 인사드렸죠.
그런데 하룻만에 이런 일이 터질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입니다.
살다보니 이상한 일도 생기더군요.
06-08-31

진아아빠  

쪽지 안 왔는데요.
얼른 다시 보내보세요.
과연 지금의 결정을 할 만큼의 의미가 있을라구요...
06-08-31

어쩌나  

참정연도 이미 탈퇴했답니다.
쪽지가 왜 안갔을까나?

의미... 그럼요, 제 '인생'이 달린 일인걸요.
아무도 '내일'은 알 수 없거든요.
오늘의 행복이 내일의 행복까지 장담할 순 없는... .
06-08-31

사랑시님  

가지마세요...ㅠㅠ
06-08-31

오늘만답을  

누구신지 고맙고, 죄송합니다.
06-08-31

지예사랑  

어제 한마디에서도 보고 토론방 글도 읽었는데 몸상태가 전체적으로 바닥이라서 이제야 한줄 올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생각했던 경험들도 꺼내놓고 얘기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일들인 경우가 많더군요.

물론 어떻게든 문제의 결과가 도출된 이후에 꺼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요.

지혜롭게 해결하시기를 바라며 식사 잘 하시고 건강하세요...

내 몸이 아프니까 세상일이 정말 남의 일이더라는...ㅡ.ㅡ
06-08-31

키만크면  

지예사랑님, 키만 크면 다에요?
아프지 마세요...
님도 밥 잘 드시고 건강하세요.^^
06-08-31

사필귀정  

세상만사가 그렇듯 모든 일은 진정성으로 회귀한답니다.
변화무쌍한 것도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이라 사료되는군요.

그러나 하루라도 빨리 컴백 하시기를......

"컴오온~~베이베~~
컴오온~베이베~"
06-08-31

welcome  

'변화무쌍한 것도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
감사합니다.
'변덕이 죽 끓는구나'라고 하지 않으셔서... .

'사필귀정', 참 무서운 단어입니다.
06-08-31

사랑이란무엇  

소설가이자 문창과 교수인 김다은이 기획한 『작가들의 연애편지』는 문인들로 하여금 서랍 속에 꼭꼭 숨겨뒀던 편지를 꺼내게 하고, 서간문이란 오래되고도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를 실험하게 하여 ‘연애편지’라는 소중한 유산을 한자리에 모으기까지 무려 삼 년의 시간이 걸렸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은밀하기에 공개조차 금기시됐던 연애편지는 어렵게 세상의 빛을 본 만큼 더욱 귀하고 귀하게 읽힌다.


김훈 “기어이 사랑이라 부르는 기억들” (pp. 197~199에서)

사랑은 형체가 없어, 정의할 수도 한데 가둘 수도 없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사랑이라 말하고, 언제부터 사랑이 시작됐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을까. 소설가 김훈은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의 기록을 들췄다. 오랜 시간 품어왔으나 여전히 홀연한 사랑,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이며, 누구인가!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내가 사는 마을의 곡릉천(曲陵川)은 파주 평야를 구불구불 흘러서 한강 하구에 닿는다. 여름내 그 물가에 나와서 닿을 수 없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생각했다. 생각의 나라에는 길이 없어서 생각은 겉돌고 헤매었다. 생각은 생각되어지지 않았고, 생각되어지지 않은 생각은 아프고 슬펐다.


바다는 멀어서 보이지 않는데, 보이지 않는 바다의 기별이 그 물가에 와 닿는다. 김포반도와 강화도 너머의 밀물과 썰물이 이 내륙 하천을 깊이 품어서 양안(兩岸)의 갯벌은 늘 젖어 있다. 밀물을 따라서 내륙으로 향하는 숭어떼들이 수면 위로 치솟고 호기심 많은 바다의 새들이 거기까지 물을 따라 날아와 갯벌을 쑤신다. 그 작은 물줄기는 바다의 추억으로 젖어서 겨우 기신기신 흐른다. 보이지 않는 바다가 그 물줄기를 당겨서 데려가고 밀어서 채우는데, 물 빠진 갯벌은 ‘떠돌이 창녀 시인 황진이의 슬픈 사타구니’(서정주의 「격포우중」에서)와도 같이 젖어서 질퍽거린다. 저녁 썰물에 물고기들이 바다로 돌아가고 어두워지는 숲으로 새들이 날아가면 빈약한 물줄기는 낮게 내려앉아 겨우 이어가는데, 먼 것들로부터의 기별은 젖은 뻘 속에서 질척거리면서 저녁의 빛으로 사윈다.


가을은 칼로 치듯이 왔다. 가을이 왔는데, 물가의 메뚜기들은 대가리가 굵어졌고 굵은 대가리가 여름내 햇볕에 그을려 누렇게 변해 있었다. 메뚜기 대가리에도 가을은 칼로 치듯이 왔다. 그것들도 생로병사가 있어서 이 가을에 땅 위의 모든 메뚜기들은 죽어야 하리. 그 물가에서 온 여름을 혼자서 놀았다. 놀았다기보다는 주저앉아 있었다. 사랑은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의 이름이라고, 그 갯벌은 가르쳐 주었다. 내 영세한 사랑에도 풍경이 있다면, 아마도 이 빈곤한 물가의 저녁 썰물일 것이었다. 사랑은 물가에 주저앉은 속수무책이다.


‘사랑’의 메모장을 열어보니 ‘너’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언제 적은 글자인지는 기억이 없다. ‘너’ 아랫줄에 너는 이인칭인가 삼인칭인가, 라는 낙서도 적혀 있다. ‘정맥’이라는 글자도 적혀 있다. ‘너’와 ‘정맥’을 합쳐서 ‘너의 정맥’이라고 쓸 때, 온몸의 힘이 빠져서 기진맥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름’이라는 글자 밑에는 이름과 부름 사이의 거리는 얼마인가라고도 적혀 있다. 치타, 백곰, 얼룩말, 부엉이 같은 말을 걸 수 없는 동물들의 이름도 들어 있다. 이 안쓰러운 단어 몇 개를 징검다리로 늘어놓고 닿을 수 없는 저편으로 건너가려 했던 모양인데, 나는 무참해서 메모장을 덮는다.
06-08-31

안습  

엉엉 소리내어 울고 싶다...진심으로
06-08-31

사랑은  

사랑은
쓰디쓴 사탕,
황홀한 고통,
악마의 선물,
눈물의 마라톤,
서랍속의 추억,
버려야할 보물,
처연한 아름다움,
이유있는 이율배반,
...

재미없군.

김훈 좋아하세요?

<사랑은 물가에 주저앉은 속수무책이다. >
06-08-31

눈물의 헌시  

내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내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이것은 차마 벌써 말씀도 아닌,
말씀이 아닐것도 인제는 없는
구름 없는 하늘에 가 살고 있어요.

햇빛의 일곱 빛깔 타고 내려 와
구름 속에 묻히어 앉어 쉬다가
빗방울에 싸여서 山茱萸에 내리면
山茱萸꽃 피여서 사운거리고

山茱萸꽃 떨어져서 시드시어서
구름으로 날아가 또 앉아 쉬다
프리즘의 무지개를 타고 오르면
구름 없는 하늘에서 다시 살아요.
06-08-31

답시를?  

내 그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
.
.
결코
흠이 되지요.

(바쁜 末日이라 詩心이 자꾸 도망가네요. 오라 손짓해도 말입니다.)
06-08-31

를?님  

<...바쁜 末日이라 詩心이 자꾸 도망가네요. 오라 손짓해도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心을 붙잡아야 합니다.

우리가 네살박이 때 창경원에 가서 엄마 손을 꼬옥~~ 붙잡았듯이(놓칠까바...두려워서) 우리의 心을 꽈악 붙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살 수 있지요.
처연한 놀을 바라보더라도 말이지요..............
0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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