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달갑지 않은 타칭이지만,그냥 넘어가세)벗들에게.
올 여름은 정말 기상이변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계절이었네.
평년 보다 한달 가까이 길어진 장마에다,불과 일주일 정도였지만,늦더위는 또 얼마나 불볕이었나.
거기다 더위 좀 식혀 줄 반가운 손님인 줄 알았는데,장마가 다시 돌아 왔는 지 벌써 일주일이 넘도록 농사에 아무짝에 쓸모 없는 초가을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그치는 것도 아니고...
나라에 큰일을 앞두고 천문도 알아 보는 걸까?
날씨가 정치를 닮아 가는 지 정치가 날씨를 닮아 가는 지...
날씨 이야기 하면서 은근슬쩍 정치이야기 꺼내니 부담스럽지 아니한가?
20년전을 되돌아 보면,그 때는 오히려 먹고사는 이야기 하는 것이 낯 뜨거웠는데.
언제 부턴가 정치니 운동이니 민족이니 민중이니 하는 말들은 점점 말라비틀어진 명태새끼 보다 더 못한 술안주깜 정도로나 우리 곁에 남았더군.
아마도 대략 10여년전 IMF가 우리 세대의 탈정치화 속도에 깊숙하게 엑셀을 밟아 준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되네.
우리들의 자연적 연령이 일가를 이루고,책임을 져야 하는 생물학적,경제적 요구 때문에 그러기도 하고,
거기다 87년 확보했던 발판을 딛고,97년 정권교체를 통해,이젠 어느 정도 했다는 자기만족도 작용했으리라 생각되네.
다시 2002년 정권재창출을 이뤄내며 우리들의 응집된 뜻과 힘을 다시 한번 보여주긴 했지만,우리세대의탈정치는 이젠 막을 수 없는 세월의 흐름 같은 것이 되었지.
또 그 만큼, 우리가 80년대라는 시대속에서 염원했던 꿈도 이젠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강물이 되어 언젠가는 대양에 다다를게야.
흔히들 대세라 하지.
정치인들이 아전인수격으로 입에 달고 사는 그런 표면적인 대세가 아니라,진짜 역사의 이면을 흘러가는 강물을 말하네.
이건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네!
하지만 그런 대하도 시기와 지점에 따라 제대로 된 치수(治水)를 안해주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범람하고 둑이 터져 상상도 못할 재앙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
아마도 고대의 정치의 덕목중 핵심인 '治水'라는 것도 자연재앙의 예방관리와 더불어 시대정신을 올곧게 이끌어야 한다는 중의적 표현이 아니었을까?
그것은 오늘 날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네.
현대문명에 의해 자연의 치수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일이 되었지만, 이젠 시대정신의 치수야 말로 가장 큰 정치의 덕목이라 할 수 있겠지.
시대정신.
우리시대의 그것은 '민주화'였지.
또 시간이 지나 '개혁'이 되기도 했지.
물론 그것들은 어느 시대에나 100% 완성될 순 없는 것들이기에, 어느 시대에나 타당한 시대적 과제라 할 수도 있네.
하지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이 시대적 과제들이 상당 정도 달성 되었고,그 성과를 토대로 이젠 새로운 시대적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네.
새로운 시대적 과제.
그것을 누구는 '경제성장'이라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피부에 와닿게 '일자리창출'이라 부르짖기도 하고,또 어떤 이들은 '양극화해소'를 가장 앞에 두기도 하지만,좀 간단하게 공유할 수 있는 단어가 '번영'이 아닐까 하네.
번영.
간단한 만큼 추상적이니 내포하는 뜻은 폭넓지.
여기에 전시대의 과제인 '민주''개혁'과 좀 직접적인 표현인 '경제성장''고용창출''양극화해소'
심지어 번영의 필수전제조건이 될 수 밖에 없는 '평화'까지 다 포함되네.
아직도 휴전중인 한반도에서 평화정착 없이 어떻게 정상적인 번영이 가능하겠는가?
지금까지 10년을 이끌어 온 민주주의와 개혁정신을 딛지 않고 어떻게 바로 설 수 있겠는가?
다시 말하자면,이젠 전시대의 시대정신인 민주와 개혁의 강물을 거스르지 않으면서,평화를 바탕으로 이 나라의 물길을 번영의 대양으로 이끌어 주는 일이 시대정신이며,정치와 정치인의 소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네.
그러면 과연 작금의 이 나라의 정치세력중 이 소명을 가장 올곧게 수행할 수 있는 세력, 또는 인물이 누구일까?
이미 현실적으로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인물부터 살펴보세.
소위 언론에서 말하는 지지율 순위로.
그가 속한 정당의 전력을 보면 시시콜콜 따질 필요도 없고 그럴 의욕도 없네만.
과연 그가 민주와 개혁의 강물에 땀 한방울,눈물 한방울 보탠 사람인가?
40년전의 학생회장 경력을 궁색스럽게 걸어 놓기도 했지만,그 사람이 언제나 자기 경력의 간판으로 내거는 건 개발시대의 건설사 대표 경력이지.
지금이야 좀 확대된 개념으로 CEO니 어쩌구 하지만,그 사람이 대표 하던 시절에 CEO가 가당키나 하던 말이던가?
이미 그 업체의 진짜 경영실권자였던 사람과 그 사람의 아들이 도전했다 실패한 자리에 '마름'이었던 자가 세번째 도전을 하고 있네.
그것도 이 나라를 다시한번 거대토목공사판으로 만들어 먹고 살게 해주겠다는 한세대 두세대 전 케케묵은 공약을 간판에 걸고 말일세.
과연 그 사람이 민주와 개혁과 평화를 바탕으로 이 나라를 번영의 바다로 치수할 인물인가?
두번째 인물을 보세.
이 사람 또한 자연연령이 위 사람보다 어리다 보니,좀더 멀지 않은 시대에 민주화운동에 한발 담그긴 했었나 보네만.그 이후의 행보는 위 사람보다 좀 세련(?)되었다고 할까 영악하다고 할까?
본질적으로 거의 쌍둥이에 가깝더군.
아니 이 사람은 위 사람에게 언제나 밀리다 보니,어떡해서든 어깨높이를 맞춰 보려구 더 몰염치한 짓을 서슴치 않더군.
무슨 미국프로야구 트레이드질도 아니고,한당에서 2군을 면치 못할 거 같으니 대척점에 있는 다른 당에 옮겨 타 1순위를 하니 그토록 좋은 모양이더군.
수염도 밀고 화색이 돌더군.
이 나라가 위기에 닥칠때 마다 최소한 자기 안위를 보장할 수 있는 자리만 찾아 다니다가,
14년 동안을 지금은 반대입장인 당에서 온갖 고위직을 누린 사람이 오직 대권욕 하나로 무장하고 시치미 딱 떼고 1위자리에 앉아 있는 모양이라니,아무리 눈가리고 아웅하는 정치판이라지만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닌가?
철새중의 철새, 배신의 신이 있어 현신하면 저런 모습 아니겠는가?
차라리 수구보수세력에게 정권을 넘겨 준다면 20년을 되돌아 가야 할지 모르지만,이런 자가 대권을 잡는 다면 이 나라는 앞으로 100년간 배신자가 대접 받는 나라가 될 걸세.
지지율 3순위를 보세.
여기 참..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보기만 해도 깝깝한 사람이 있네.
한때 더 답답한 이가 있었네만,그 사람이 다른 생각이 있었는 지 뒷전으로 빠지니,이제 보기만 해도 답답하기로 하면 아마 이 사람이 내게는 1순위일 걸세.
앞의 두 사람도 그렇지만 이 사람 역시 학생시절에 민주화물결에 한발 담근 경력은 언제나 자랑거리더군.
그리고 오랜시간을 방송을 통해 얼굴과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각인 되었다가,
새천년 무렵 부터 비로서 유의미한 정치적 행보를 시작했네.
한때는 누가봐도 대통령 다음의 위치까지 갔던 사람이지.
그런데 단 한번도 그 위치에서 제 분수와 역할을 못했던 사람이네.
그에겐 운좋게도 두번의 기회가 주어졌지만,두번 다 그 특유의 무능력과 철학부재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스스로를 망가뜨리고,자기 혼자 망하기 억울 했던지 몸 담았던 보금자리에 흙을 뿌린 사람이네.
사장자리를 두번이나 말아 먹은 사람이 회장이 되겠다고 하네.
아직 젊으니 그런 걸까? 의욕은 인정 하겠네만 너무 염치 없지 아니한가?
방송에 나온 경력이 하두 많아 낯짝 두께가 남다르나 보네.
하긴 난 이 사람이 진짜 대권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네.
정치사업을 하는 사람이지.
아니 사업도 능력 있어야 하지. 두꺼운 낯짝 팔아 삥뜯고 울궈먹는 정치제비족 아닌가?
이 외에도, 때다 싶으면 나타나 딸입네 며느리입네 하는 정치꽃뱀도 있고,왼갖 잡새들도 나래비 서 있고,하두 이쪽에 사람이 없어서 그러니 이젠 암표족,무임승차족까지 설치지만...더 이상 열거 하기도 손가락이 저리구만.
이당저당 떠나서 이런 부류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입에 발린 소리들 하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민주화운동의 전통과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대의 정치적 성과를 부정하거나 폄하,왜곡하는 사람들이네.
모두가 시대적 소명을 부르짖지만,거기에 실천적으로 부응하는 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람들이네.
그 사람들이 비전과 정책을 내놓을 능력이 없어서 그럴까?
아니지.제대로 된 비전과 정책을 내놓기 위해선 자기부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네.
자신의 과거가 떳떳하지 못하니,제대로 된 비전을 내놓기 위해 전시대와 현재의 디딤판에 서보면 자기가 상대에 비해 왜소해 보이기 때문에 일부러 민주와 개혁의 디딤판 위에 서길 거부 하는 것이네.
과거의 경력도 능력의 일부라면 이 사람들은 사실 무능력하거나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네.
새 시대를 이끌 준비가 근본적으로 안된 사람들이네.
참여정부에 대해 그렇게 아마추어니 어쩌고 폄하 하는 것도 제 능력을 감추고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보이고픈 욕망의 표현일 따름이지.
난 이른바 386.
우리세대가 꿈꾸었던 80년대의 시대정신.
정치적으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의 민주주의와 개혁의 성과를 부인하고 계승과 발전을 거부하는 어떤 정치세력도 우리와 우리 다음 세대의 미래를 올바르게 보장할 수 없다는 확신을 말하고자 이 글을 쓰네.
언론에선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 모양만 보고 친노,반노,비노 어쩌구 선정적 용어를 남발 하네만,
2007년 대선의 이면에 거대한 흐름은 민주와 개혁의 물줄기를 타고 번영의 바다로 가려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을 계승하려는 세력과 운하를 파고 둑을 터 물줄기를 자기 논에다 대려는 세력과의 한판이라 하겠네.
과연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더군.
이제와 다시금 살펴 보니 20년전의 벗들,동지들도 각기 다른 생활의 장에서,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네.
생물학적으로 이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간 사람들도 많구,정치적으로 그러한 사람들도 더러 있더군.
하지만 대다수는 아직도 가치적으로 변함 없는 정신의 소유자들이었네.
그렇지만 사회가 다원화 되어서 그런지 확실히 실천방향과 방식에 있어선 메울 수 없는 차이도 느껴 지더군.
이젠 분명 통일단결의 시대는 아니라고 봐야겠지.
서로가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시대네.
서로가 서로의 자유를 보장하고 차이를 소통으로 해소 하려는 더 힘든 노력이 필요한 시대이지.
그러나 '다름을 이해 하는 것'이 '틀림 을 인정'하는 오류를 범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네.
이런 반문이 나오겠지.
그 '틀림'의 기준이 어디냐고.
각자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
하지만 객관적 사실이란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네.
각자의 기준을 세울 때 좀더 진중하게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기준을 대어 볼 대상의 과거와 현재와 비전을 좀더 냉철하게 살펴보면,
누구보다 386!
우리세대 만큼은 전시대를 계승하고 새시대를 열어 갈 현실정치세력의 현주소가 어디인지 저절로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
이제 우리들의 나이도 문자 그대로 不惑 !
조국과 역사의 부름엔 언제나 두려움 없이 참여 했던 동시대 벗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네.
비록 맘에 들지 않는 타칭이지만 삼.팔.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