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마음을 진정 돌리고 싶다면
이제 대선국면에서 의미있는 변수가 될 만한 인물들은 자의든 타의든 거의 출사표를 던졌고 각 후보들에 대한 국민들의 대체적인 반응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남은 4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크고 작은 이슈들과 판세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꽤 오랫동안 형성되어 온 일반 국민들의 대선국면을 바라 보는 전체적인 정서는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
유시민 후보의 표현대로 지금과 같은 국민의 생각은 지금까지 해오던 것과 하나도 다를게 없는 무색무취의 정치공학식 접근이나 그 어떤 정치세력의 꼼수나 깜짝쇼와 같은 충격요법 등으로는 결코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부터라도 아주 중요한 시점에는 반드시 발휘되었던 우리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능력에 대한 믿음을 되찾고, 국민들이 대안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한나라당이라는 정치세력과는 확연하게 대비되는 작지만 의미있는 행보들을 남은 대선기간동안 겸손하고 끈기있게 실천에 옮기는 것 뿐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일까?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결코 기상천외하거나 특별한 무엇이기 보다는 대단히 상식적인 차원의 행동일 것이다. (물론 작금의 정치세력들에게는 매우 실천하기 어려운 것일테지만 말이다) 국민들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버린 기대를 요약하자면 이런게 아닐까?
'니들 스스로 만들어 온 정치에 대한 혐오스러운 고정관념이 전부가 아님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모습을 제발 한번만이라도 보여다오!!'
이제는 정말 진정한 의미에서의 '눈높이 정치'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이러한 국민들의 바램을 전제로 내 나름대로 남은 대선기간동안 개혁진영 정치인들이 보여 주었으면 하는 정치행보를 진심을 다해 촉구하고 호소하는 마음을 담아 그려보고자 한다.
비난과 두려움에 근거하지 않는 '희망의 정치' 복원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분명하다. 그들은 비난하고 또 비난한다. 그들은 한번도 희망을 전면에 내세워 본 적이 없다. 실체도 없는 두려움을 증폭시키고 내부건 외부건 비난을 통해 성장하고 자신들의 힘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과시해 왔다. 그들에게 정치는 공익을 위해 타협하고 토론하여 공론을 모으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승자 독식을 위한 끊임없는 세대결일 뿐이다.
개혁진영 정치세력은 제일 먼저 이러한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거부해야 한다. 비난을 통해서 대립각을 세우고 반사이익을 얻으려 해서는 안된다. 비난이 아닌 정당한 비판이고 검증이라고 아무리 주장하고 싶어도 국민들은 그 차이를 인정하기 보다는 역시 정치하는 놈들은 하는 짓이 똑같다고 여길 것이다.
한나라당의 끔찍한 집권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에서 국민보다 먼저 빠져나와야 한다. 우리들 스스로도 믿지 않는 희망을 가지고 국민들을 설득하려는 것은 정말 부질없는 짓이다. 한나라당 집권가능성 99%는 국민이 만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이유있는 회초리에 적절한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반응하여 스스로가 자부심을 잃고 두려움의 늪에 발을 담그고 턱밑까지 빠져 들어간 어이없는 자충수였음을 냉정하게 되돌아 보아야 한다.
정치인에게 있어 겸손함은 매우 필요한 덕목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덕목인 집권을 허락한 국민의 자부심을 훼손하지 않는 당당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지 10년간 한 정치세력에게 집권기회를 주었다는 것만으로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자부심을 확인할 무엇인가를 해당되는 정치세력이 증명해주기는 커녕 스스로가 부정하고 '사과 팩키지'를 남발하고 있으니 없던 의심도 생기고 과는 커보이고 공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어떤 국민이 이런 정치세력에게 또 한번의 기회를 부여하겠는가.
이제 왜곡되었으나 현실이 된 대세를 막연하게 두려워 하고 더 큰 대세를 만들어서 붙지 않고는 승리 가능성이 없다는 비관적이며 생산적이지 못한 생각은 폐기처분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이 만들어 놓은 '두려움과 비난만이 난무하는 레드오션 정치'가 아닌 '희망과 대안이 존재하는 새로운 블루오션 정치' 가능성을 온몸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현재의 민주신당에 대한 국민들의 냉정한 시선을 새로운 블루오션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적어도 본선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상대당 후보에 대한 비난과 그들의 집권이 현실화 되었을 경우의 두려움을 일체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현재 국민들의 판단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모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생각의 초점을 국민의 눈높이로 맞추어야 한다. 한나라당에서는 결코 들어볼 수 없는 이야기를 구체적이고 쉽게 진심을 다해 설명하는 경선이 되어야 한다. 또한 진짜 그런 방법이라면 희망을 느낄 수 있겠다는 정책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런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진 정치인이라면 그가 약속하는 것을 믿어도 좋겠다는 마음을 이끌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걸 증명할 수 있는 것은 말보다는 각 후보가 걸어온 삶의 이력과 중요한 시기마다 그들이 선택해 왔던 정치적 결정의 총합이다.
정치에 대한 혐오스런 고정관념 깨트리기
민주신당 경선을 지켜보는 국민들 대부분이 예상하고 있는 고정관념들이 있다. 이러한 고정관념들이 하나 둘 깨지는 국면이 전개된다면 국민들은 적어도 그들의 최후선택을 잠시 미루고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해 보게 될 것이다.
첫번째 국민들의 예상은 민주신당 경선 역시 한나라당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치열한 네거티브가 중심이 되는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예비경선 이후에 본경선에서 좀 더 첨예한 공방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관측이 많다. 조중동은 이미 이를 중심으로 확대, 과장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관건은 조중동의 왜곡질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는 TV 생중계를 통한 토론(물론 제한적인 시간이겠지만)에서 민주신당 경선 후보들이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이다. 우리도 알고 국민들도 알고 있는 것처럼 5명 모두가 포지티브한 경쟁만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지하는 참여정부 계승 후보들이 불리한 상황속에서도 경선이 끝나는 순간까지 희망과 대안에 근거한 합리적인 정책선거전을 지켜낼 수만 있다면 죽기살기로 싸웠던 한나라당 경선후보들은 물론 자신들의 당선을 위해 참여정부의 과를 부풀리고 스스로의 정체성까지 부정하는 다른 후보들과의 차이점을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게 될 것이다.
두번째는 나 아니면 안된다는 '대통령병'때문에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현재로서는 도토리 키재기식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간의 후보단일화가 주자간의 우호적인 의사표명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결국 힘을 모으기전에 대세론에 밀려 좌초할 가능성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지지율 합계가 미약한 상태에서 단일화 효과가 어느 정도 파급력이 있을지 또 어떤 시점에 단일화 합의를 하게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들은 국민들의 예상과는 달리 쿨하게 단일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지지자들의 아쉬움과 충격을 감수하면서까지 말이다.
또한 참여정부 계승 후보군 중 한 사람이 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될 경우, 현재 독자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는 김혁규, 김원웅, 강운태 후보 역시 이명박 후보와의 본선 경쟁상황 전개에 따라 저마다의 위치에서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백의종군하여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으며, 필요에 따라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전개될 경우에도 자신의 기득권을 우선하기보다는 국민의 뜻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자신을 던지게 될 것이다.
세번째는 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된 후 정체성이 서로 다른 경선주자들이 직.간접적으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선출된 후보를 흔들게 될 것이라는 시각 이다. 이것은 정치신의와 국민의 뜻에 대한 복종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본선에서의 선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단언컨대 참여정부 계승 후보군이 만일 경선에서 패배한다면 철저하게 승복하고 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참여정부 계승 후보군 중에 한 사람이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제2의 후단협 사태가 있을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대선이후 자신의 정치입지를 유리하게 확보하기 위해서 민주당 후보나 제 3 후보 문국현 지지로 돌아서거나 심할 경우 한나라당의 품으로 구걸하며 날아가는 정치철새들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런 가능성을 감안해 보면 단지 경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국민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의 정치적 역량 또한 검증하게될 것이다. 후보가 되는 과정에서 그리고 후보 당선 이후에 이러한 내부적인 분열과 준동을 한나라당 모후보처럼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사전에 차단하고 본선에 나설 수 있는지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완벽한 결과보다는 최선의 노력속에 길이 있다.
우리가 지지하는 후보가 위에서 언급한 정치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벽하고도 속시원하게 모두 깨트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은 오로지 결과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지는 않는다는 믿음을 놓쳐서는 안된다. 최종적인 국민의 선택이 있기전까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희망과 대안중심의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뿐이다.
모두가 그렇고 그런 어쩔 수 없는 정치인들이라는 비관적인 생각에 의미있는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고정관념 깨트리기 노력이 참여정부 계승 후보군을 중심으로 남은 대선기간동안 줄기차게 실천되고 차근차근 가시적인 희망으로 일구어 낸다면 국민들은 제 3 기 민주개혁정부 수립에 분명 힘을 모아줄 것이다.
이제 국민을 믿고 한 걸음 한 걸음 우리만의 길을 떠나야 한다. 우리의 진정한 적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두려움과 냉소며 절망이다. 우리의 뜻을 제대로 펼쳐나갈 후보에게 핵심적인 지지를 보내되 함께 힘을 모아 국민들의 마음을 설득하고 시선을 돌려 놓는데 기여할 수 있는 넓은 의미의 우군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그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국민들의 생각이 다른 형태와 비중으로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 소중한 국민들의 마음들을 어떤 바구니에 어떻게 아름답고 조화롭게 담아내야 할지는 우리들의 몫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국민이 대통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