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시민광장 인터뷰 시리즈 >

- 제 2탄, 경기양동(양주/동두천)시민광장의 '소중한'님 편

1. 안녕하세요! 상세하고 재미있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1) 닉네임 '소중한'은 어떤의미로 지으셨나요?

그냥 특별한 의미 없이 지은 거였어요.

로그인을 하면 제 창에서는 소중한<나>로 보이고 다른 님의 창에선 소중한 님으로 뜨잖 아요.ㅋ 이 닉이 누군가에 의해 불리워질꺼라곤 전혀 생각도 안했었는데 가입해 있는 단체마다 닉네임이 다 다른 상태에서 오프활동을 하다 보니 저를 부르는 닉들이 다 달라서 그 이후로 우리 쪽 커뮤니티에선 주로 이 닉을 쓰고 있어요.^^ 제 닉을 소개할 때마다 되게 낯간지러워요. 걍 ‘통나무’같은 걸로 할 걸~~ㅎㅎ

 

2) 시민광장에 가입하고 활동을 시작하신 계기는요?

저의 이쪽 활동의 시작은 2008년 촛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마음속으로만 조용히 진보진영을 지지 했었는데 정권 바뀌고 나서 세상이 무섭고 아주 질 나쁘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했어요.

정신적으로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가 공존해 있는 상태였어요.

촛불을 들면서 여러 시민단체에 가입을 하고 활동을 시작했고요. 시민광장에는 2009년 6월에 가입했지요. 직접적인 동기는 노무현대통령님께서 돌아가신 그 일 때문이었고요.
그 당시.....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더군요. 아직까지도 믿어지지가 않고요.

아무것도, 아무도 믿질 못하겠더라구요. 전 그냥 그분을 지지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런게 아니더라구요. 아무런 힘이 되어드리지 못한 죄책감과 나의 우매함에 괴로웠고.....어떻게 살아야하나.....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촛불들이 대한민국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긴 했지만 결국 명박산성에 막혀버렸고....결국 정권을 쟁취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중 한 방법으로 ‘유시민’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뭔가....이 사람이라면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나의 분노를 이 사람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고, 점점 비뚤어져만 가는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을까?
전 오히려 과거에는 첨맘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어요.^^; 그 분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지요. 선입견 때문에 관심을 많이 가지지 않았었고요.
그런데 TV토론이나 글을 보면서 그분도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변화가 있으셨다고 느껴지게 되었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이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나의 작은 힘이라도 보테서 바로 잡는 것을 도와야 되겠다 싶어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첨맘님이 어떤 행보를 걸어가시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의 중심이 ‘사람 사는 세상’에 있는 한은 끝까지 지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이정희의원도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선거유세장에 따라다니고 그렇게는 되지 않던데....그건 아무래도 첨맘님이 미남이라서 그런 걸까요? 후훗!!!^^

2. 양동광장, 양주 동두천 연합 기초광장이 창립하자마자 활발한 언론개혁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심지어 은평에서까지 활약하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한 타 지역 회원분들도 많았다는 후문이 있는데, 양동광장은 어떻게 해서 창립하게 되었고, 또 지금처럼 활발한 활동을 하시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첨 제가 가입을 했던 당시에는 시민광장 시스템을 전혀 몰랐었고 양주나 동두천에는 아예 광장 설립이 안 되어 있었던 상태였어요. 그래서 의정부광장쪽에서 함께 모임을 했었고요. 그런데 정모 위주의 모임을 하면서 느낀 점은 깨어있는 시민들이 모인 시민광장이라는데 뭔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게 있지 않을까하는 공감대가 양주와 동두천님들 사이에 형성이 돼서 <촛불과 함께하는 양동(양주동두천)광장>을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양동광장은 우리끼리만 깨어있는 시민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도 깨어날 수 있도록 지역 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홍보를 하자는 차원에서 매주 양주 동두천 지역에서 하는 촛불에 적극 참여하였고 지역촛불의 참여를 넘어 이제는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진알시 정론대안지 배포/4대강 삽질 반대서명 및 판넬전/무상학교 의무급식 촉구서명/언론악법 반대/ 삼성불매 피켓팅>등의 활동을 해왔고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촛불활동을 선관위에서 못하게 막는 바람에 <투표독려캠페인>으로 전환해서 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흡족하진 않지만 작은 성과가 있었고 이에 여세를 모아 7.28보궐선거가 있었던 은평에 가서 낮에는 <진알시 배포/ KBS수신료 인상반대서명>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우리 양동광장이 매주 이런 일들을 하면서 후기를 올리고 하다 보니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하는 것처럼 보인 것 같아 부끄럽네요.

우리 양동광장님들이 좀 가만히 앉아서 응원만 하는 것으로는 좀 성에 안차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보니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 것 같습니다.^^

 

** 더 자랑하셔도 되는데... 중게에도 더 자주 올려주세요 ^^ (편집자 주) **

3.시민광장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점, 소개하고 싶은 에피소드, 혹은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우리 양동광장의 이름이 좀 특이하죠?^^
지금이야 <양주 동두천 연합광장>이라 머리글자 따서 <양동광장>이 되었다는 건 다들 아시겠지만 양동광장이라고 하면 "양동이 어디냐?"고 다들 물어보시는 것이 첫 대화의 시작이랍니다.^^

시민광장 활동에서 가장 좋은 것은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점입니다.
말이 통하고 감정이 통하는 사람들, 어려운 일 있으면 서로 도와주는 사람들,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사람들.....이런 분들을 만나게 된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한 일이죠.
진보가 밥 먹여주냐고 하지만 전 진짜로 시민광장에서 공짜 밥도 많이 먹었어요.^^
저만 보면 예쁘다고 밥과 술을 사주시는 광장님들이 많으시거든요.ㅎㅎ(어디선가 돌 날아오는 소리가....--;) ^^확실히 시민광장 모이면 즐거운 일이 많이 생겨요.

지난여름엔 아리엘님, 신의지지님, 완소딸기님, 아정님, 칙폭님, 포토조님들과 함께 출석부 댓글 열심히 썼다고 봉하행 ktx티켓을 선물 받았어요. 완전 땡잡은 그 기분!!!^^ㅋㅋ
신의지지&아리엘님....제가 진짜 고마워 하는거 아실지....
그리고 댓글의 여왕 아정님도...알죠? 제 맘??^^*
오랜만에 대통령님 묘소에 가서 마음도 달래고, 박석들을 보면서 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그분이 있으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고요. 그리고 밀양의 긍정은희망님도 뵙고....온라인에서만 뵙던 분들을 실제로 뵈니 너무 좋더라고요.

시민광장하면서 힘든 점은.....저희 양동광장을 포함해서 소수의 인원이 광장을 지키고 있는 곳이 많은데 외연확대가 쉽지 않다보니 즐겁게 참여해야하는 시민광장이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느껴지는 상황들이 있는 것 같아요. 즐기면서 못하고 부담으로 다가오면 힘들잖아요. 실제로 창립은 되어 있지만 오랫동안 출석부 하나도 못 올라오는 광장도 꽤 있는 것 같던데요. 사람이 없다는 건 우리 쪽 입장으로서는 참으로 큰 손실입니다. 지금 새로운 대표 및 집행부를 선출해야하는 시점인데 새로운 집행부에서는 각 지역광장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함께 연구하고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희 양동광장의 고민도 촛불 드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겨서 참여를 못하시는 분이 계신 것은 아닌지 고민을 해 봅니다. 하지만 우리 광장은 각자 자기가 할 수 있고 원하는 만큼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이 점을 잘 알아주시길 양동님들께 전하고 싶네요. 광장 회원들이 다 촛불에 참여해야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회원들이 많아지면 좀 더 다양한 모임을 가질 수 있을 텐데 그 점이 안타깝습니다.^^

4. 양동광장에서 활동하시는 회원분들을 소개해주세요!

양동광장의 물주이신 히페리온님 : 울 대표님 너무 바쁘신 게 흠이에요.^^ 그래도 서로 미루는 대표직을 맡아주셔서 넘 고마울 뿐입니다.^^

양동 내무부장관 울타리님: 울타리님 앞에서 유시민 사랑을 논하지 말라!!! 자나 깨나 only 유시민!!!^^ 촛불할 때도 유시민님 홍보 안한다고 삐지실 정도!ㅎㅎ

양동의 발이자 행동 대장이신 다이얼M님 : 이분 없으시면 우리 양동광장 올-스톱 꼼짝마! 입니다. 모든 행사에 일꾼을 자처하셔서 힘든 일은 도맡아서 하십니다.^^ 다중닉의 1인자!ㅋ

양동의 미모를 담당하시는 서울의달님: 우리 촛불할 때 이분이 나타나시면 캄캄한 밤에도 환해진다능...그렇다고 순하게 보시면 큰일 난다능.....양동의 열혈 촛불이십니다.^^

1인시위의 여왕 요요천사님: 설명이 필요 없는 엄청난 활동가이시죠. 언소주 1인시위의 여왕!!! 한발연의 대표이시고 매주 촛불도 왕성하게 활동하십니다.

그리고!!! 인적이 드문 양동광장에 매일 출석해 주시는 소중한 준회원님들:
뚜버기님, 아정님, 긍정은희망님, 루치아님, 아이똘님, 수수꽃다리님, 마루치님, 도끼빗님, 바라며님, 참세소리님, 희망으로님, 하늘파랑님, 불출님, 리베로님, 영치산갈대님, 종이연님, 너를위하여님, 흥부님, 한티님, 골드스타님, 동현아빠님, 새우눈님, 서현아빠님, 나호선님, 스틱스님, 도영사랑님, 아사달의봄님, 깊은바다님, 그림자정부님, 연꽃향님, 언로개방님, 하늘과땅님, 김게바라님 등등등등.....^^너무 많은 분들이 양동에서 맹활약 중이십니다.

요즘 발걸음 뜸하신 분들도 계시고 홀로 광장 지키시다가 안나타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모두들 힘내시길 바라고요 양동에 쏟아주시는 관심과 사랑에 우리 양동광장이 버텨 나가고 있습니다. 그 사랑 변치 말아 주세요.^^

그리고 또 제가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분들은 시민광장에 가입하시고선 접속을 안하시거나 눈팅만 하시는 님들: 원플러스원님, 앤드님, 노미스마님, 차도녀님, 오영수님, 경계인2님, 대인시민님, 유자님, 스카이락님, 수정고드름님, 무태안님, 양주삼만표님, 유진수님 등등등등.....얼굴을 보여 주셔야 할 님들도 소개드립니다. 예쁜 얼굴 보고 싶어요.ㅎㅎ좀 보여주삼!!^^

5. 다른 지역광장에서도 양동광장처럼 언론개혁 판넬/배포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런 분들과 공유할만한 이야기, 또는 이런 활동에 관심이 있는 지역분들에게 당부하고싶은 말이 있다면요?

‘개혁을 위한 모든 시민활동’을 뭉뚱그려서 <촛불>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촛불의 힘이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촛불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변함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촛불 캠페인은 ‘홍보’에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지속적으로 이 정책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리기 위해 지역시민들에게 외쳐야 하는데 지역에서의 캠페인은 서울 시청의 집회와는 달리 얼굴 내놓고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적으로 아는 분들을 거리에서 마주치면 “여기서 뭐하는 거임?”하는 아주 생뚱맞은 표정으로 저를 보시는데....기본적으로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는 6.2지방선거와 7.28보궐선거가 동기부여가 돼서 힘들어도 촛불을 켜야만 하는 강력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힘든 줄 몰랐었는데 현재는 사회, 정치적 위기의식은 여전히 넘쳐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밀려오는 심신의 지침이 매우 버겁더라구요.
매주 그 날에는 아무런 약속도 잡으면 안 되고 시간을 비워야 하고, 그 날을 준비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하고, 그 날을 위해 사람들에게 전화해야하고, 만나야하고.....무수한 잡스러운 일들을 매주 처리 해야 하는 것..... 1년에 3대 명절을 제외한 나머지는 꼬박 촛불을 들었는데.....사실은 보통일이 아닙니다.^^ 솔직히 야당들도 그렇게 못하고 있잖아요. 정당들은 이슈가 있고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플레쉬가 터져야만 나오니까요. 이름만 근사한 ‘풀뿌리 민주주의’아닙니까.
지금 우리의 활동을 최소한 앞으로 2년, 재수 없으면 7년인가요?ㅠㅠ 여하튼....꾸준히 해야 하는 싸움인지라 적절히 쉬어가면서 맥을 끊지 않고 꾸준히 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다 전력질주를 해야 할 그 순간이 오면 다시 빡씨게 뛰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 광장도 10월까지는 매주 해왔던 촛불캠페인을 이번 10월 중순부터 잠정적으로 격주로 하기로 정했습니다. 좀 쉬엄쉬엄 하려고요.^^

 

그리고 이런 활동을 잘 하려면 함께 뛰는 동지가 무척 중요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이다보니 겉으로는 좋아 보여도 속에서는 시끄러운 일들이 있기도 하거든요.^^ 그럴 때는 잘 판단을 해서 촛불을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면 동지들에게 문제점에 대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설득하십시오. 그래도 문제 해결이 안 난다면 한 발 뒤로 물러 서셔야 합니다. 누가? 당신이요.^^ 절대 상대가 물러날 거라고 생각지 마세요.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우리들 모두가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고 자기주장이 센 사람들이니까요. 끝까지 이기려 들지 마세요. 그러다 모임은 깨집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건 자기 동기부여입니다.
저는 정치, 언론, 자본이 가지는 권력의 지배력에 대해서 피상적으로만 감지를 하고 있었지 직접적인 피해나 두려움을 못 느끼고 있었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직, 간접적으로 받은 피해도 있었고 정신적으로 느낀 점들이 많았어요. 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피해자 아닌 사람들이 없습니다. 다만 자기 스스로 피해지인줄 모르고 있는 거죠. 내가 피해 당사자인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가 있겠어요?

자꾸 생각해야합니다.^^

6. 기타 하고 싶은 말…….^^

좀 간략히 말해야 하는데 제가 원래 요점 정리를 못하는 편이라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양동광장 지키려고 애쓰시는 다이얼M님...실질적으로 양동광장 창립의 공헌자이십니다.
서울의달님, 요요천사님....눈이오나 비가 오나 함께 촛불 드는 우리 동지들 끝까지 갑시다!!!

우리 시민광장.....조금 더 온도를 높이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 있습니다.
가끔은 좀 맹숭맹숭한 느낌이 있다랄까요?^^; 오프에 나가서 다들 뛰자...그런 이야기가 아니고요. 우리가 한 목소리를 내야하는 순간 만큼은 아끼지 않고 각자 위치에서 자기 소리를 열정을 가지고 최대한 낼 수 있는 광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첨맘님이 우리 양동광장에 출석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왜냐고요? 잼있잖아요.^^ 첨맘님이 제 이름도 소중한님~하고 불러주시고... 울 광장 출석부에서 출석! 하면 잼있을꺼 같아요.

저의 인터뷰는 여기서 끝납니다.
인터뷰 받아야할 분들 진짜 많은데.....어쩌다 제가 2번타자가 되었는지...쑥스러웠습니다.^^
암튼 감사합니다. 광장활동 앞으로도 꾸준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바쁘신 중에도 인터뷰에 정성껏 응해주신 소중한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경기양동(양주/동두천)시민광장 - http://cafe.usimin.co.kr/re2_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