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회원 한 분께서 저에게 메모를 보내셔서 제목을 셱쉬하게 뽑는 것이 좋겠다는 고마운 충고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제목이 나왔습니다.  제가 그 어느 자유주의자입니다. 제목이 셱쉬한 것은 괜찮지만, 사기가 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유시민 씨를 비판하겠습니다.

자유주의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자유! 좋고, 아름답고, 포근하고, 뭔가 있어 보이는 그런 단어죠. 동전에 앞면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자유에도 그런 판타스틱한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에는 죽음도 있고, 고문도 있고, 처절한 투쟁도 있었습니다. 프랑스 대혁명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아십니까? 알량한 세금 안 내겠다고 시작한 미국 독립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아십니까? 한국전쟁은 또 어떻습니까?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벌써 잊으신 것은 아니시겠죠?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이뤄내기까지 처절한 민주화 투쟁도 있었습니다. 이 사례들이 모두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입니다.

아니라고요? 자유가 아니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그랬다고요? 자유와 민주는 서로 돕고 견제하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헌법의 통일 조항에 자유와 민주를 대못으로 박아놓은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자유라는 용어를 권위주의, 예컨대 반공 권위주의가 선점하여 오용, 남용, 혹은 사칭한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계신 많은 분은 자유라는 말만 들어도, 이것 뻔한 이야기 아냐?라고 냉소를 보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그 자유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제가 배운, 정치학에 나오는 정통 자유를 말씀드립니다. 저는 반공 자유주의자가 아니고, liberal democracy에 나오는 그 자유주의자입니다.

저는 유시민 씨를 비판할 자유를 갖고 있습니다. 근거가 없거나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고, 방종입니다. 따라서 제 비판을 읽으시고, 자유라고 평가하시는 분은 댓글에 자유로 투표하시고, 방종으로 평가하시는 분은 방종으로 투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기권하실 자유를 즐기셔도 좋습니다. 민주주의 한번 해봅시다.

유시민 씨는 이 홈페이지에서 사인이 아닙니다. 공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유시민 씨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열렬한 지지자는 아닙니다. 제가 생겨먹은 것이 정치인을 열렬하게 지지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기대는 합니다. 유시민 씨의 정치인으로서 자질을 높게 평가하고, 우리 정치에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 관심도 없으면 이곳에 글을 올리지도 않겠지요.

저는 지금까지 유시민 씨에게 두 번 크게 실망했습니다. 처음은 황우석 사태가 났을 때, 유시민 씨가 별로 개념 없는 발언을 해서 제가 많이 실망했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의정활동 평가를 받지 않고, 고향인 대구로 내려와서 출마한다고 발표했을 때 실망했습니다. 오로지 제 개인의 자유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정치적 지역주의라는 괴물에 도전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보다는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지역주의에서 파생되는 이익을 챙기려는 것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실망했습니다. 그당시 한 석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그래도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서울경기 지역을 내팽개치고, 어짜피 되지 않을 것이니, 정치적 지역주의에 도전했다는 명분을 쌓는 것으로 저는 봤습니다. 제가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의 자유가 그렇게 움직였습니다.

지금까지 실망한 것은 모두 잊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그렇게 성격이 꽁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도 유시민 씨가 우리 정치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즈음 유시민 씨의 행보를 보건대, 다시 실망하고 있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시민 씨에게 묻습니다. 왜 소통을 하지 않습니까? 유시민 씨 자신은 지금 현재 정치인도 아니고, 정당인도 아니고, 사적 개인일 뿐이라서 개인의 자유를 즐기면 된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은 본인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생각도 중요한 법입니다. 특히, 공인일 때는 더 그렇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참담한 일이 큰 충격이었을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아직 그 충격 때문에 가슴이 먹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털고 일어나야 합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그 일도 하시면서 하루에 30분이라도 소통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이곳에 모이는 분들이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치를 하지 않으시려면, 빨리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다른 희망을 찾아서, 그곳에 에너지를 집중하여, 아직 눈을 싯!퍼렇게 뜨고 있는 권위주의자들과 더 효과적으로 싸울 것이 아닙니까? 이곳에 오는 분 대부분이 유시민 정치를 보려고 오는 것이지 무슨 다른 이유가 두드러지게 있겠습니까? 정치인은 대중과 계속 소통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일신에 이상이 생겨서 불가항력으로 그렇게 하지 못할 때를 제외하고, 항상 대중의 목소리를 듣고 쌍방 소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바마는 초등학생이 이메일을 보내도 모두 답했다고 합니다. 오바마가 직접 했겠습니까? 돈으로 사람을 사서 그렇게 했겠습니까?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오는 소통 요청에 어떻게 대처했겠습니까? 앞으로 우리 중학생이 유시민 씨에게 이메일을 보내도 꼭 답하시기 바랍니다. 그 방식은 잘 고안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유시민 씨가 신당에 참여하든, 민주당으로 가든, 그것은 유시민 씨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소통하지 않고 "히키코모리"를 하는 것은 정치인, 공인으로서는 방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하지 않을 소극적 자유를 지나치게 즐기는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소통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어느 자유주의자의 자유 비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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