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최연희 의원 선고유예.
김승연 한화 회장 "권투하듯 아구를 돌렸다."
인신공격 李,朴.

아들 녀석과 함께 뉴스를 보다 차마 채널도 못돌리고 '녀석이 질문을 하면 어쩌나' 전전긍긍해 하며 앉았습니다.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 최연희씨는 참 아이러니하게도 성폭력특별법 심의를 하느라 소위원회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더군요. 기가 막혔습니다. 식당 아주머니인줄 알고 여기자의 가슴을 주물렀다며 말도 안되는 핑계를 둘러댔고 성추행범으로 재판까지 받은 사람이 성폭력특별법에 대해 어떤 태도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아들 때린 사람들 보복해준다고 수행원들 거느리고 청계산까지 청년들 끌고가 때리다 때리다 지쳐 수행원들에게 바톤 터치했다는 진술을 하고도 재판 말미엔 "외국 나가서 일해야 하니 보석을 받아달라.". 이 사람은 도대체 법이 왜 있는지는 알고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의 제재 논리인 법을 어겨놓고도 돈 버는 게 장땡이니 나 나가서 돈 벌게 해줘라. 이 사람 미친 거 아닙니까?

한나라당 안에 뻔히 검증기구가 있는데도 그 당의 간판을 달고 나와 경선에 임한다는 사람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여당과 정보를 공유했다느니, 명예훼손이라느니 난투극을 벌이고 있고 또 그걸 엄정하게 관리하지 못하는 당의 꼬락서니도 참 가관입니다.

뉴스를 보는 내내 포르노보다 더 낯 뜨거웠고 조폭영화보다 더 폭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뉴스에 19禁 표시를 달아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죠.

요즘의 세상 얘기는 차마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에 거북하고 보여주기에 낯뜨겁습니다. 도대체가 아이들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최연희씨. 당신도 아내가 있고 자식이 있겠죠? 당신들의 가족에게는 당신의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에 대해 뭐라고 설명하고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김승연씨. 아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부성애가 지나쳤다고 말했던가요? 세상 그 어느 부모중에 자기 자식 끔찍이 아끼지 않는 부모 있답디까? 당신만 유별나서 일을 치른거라고 생각하세요? 자기 자식 아까우면 남의 자식은 안 아깝답니까?

이명박씨, 박근혜씨.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했을 때 대통령이 왜 비판했는지 모르죠? 공정한 경쟁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표계산 해보고 답이 안나오니 탈당을 했고 그를 통해 룰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열린우리당이든 한나라당이든 민주노동당이든 당을 이뤘고 거기서 뭔가를 해볼 요량이었다면 떳떳하고 질서있게 그 안에서 경쟁을 하고 그에 따른 결과에 승복을 하고 이긴 자는 더 큰 무대로 나와 함께 겨루는게 민주주의 정당정치에서 바람직한 일이기에 나라의 어른으로서 얘기 한겁니다. 반칙이라고! 제대로된 절차가 아니라고!

법을 만드는 사람이 법을 어기고도 뻔뻔하게 다시 법 만드는 자리에 앉아 있는 꼴 하며, 법의 테두리에 살아야 하는 사람이 제 멋대로 법을 고무줄 늘이듯 늘여 나한테 맞춰달라는 꼴하며, 대통령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이웃나라 보기에도 챙피할 정도로 머리끄댕이 붙잡고 고래고래 악쓰는 꼴하며......,

언제까지 '나 아니면 안된다!' 자뻑마인드로 살아가야 하는 겁니까? 언제까지 이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들의 발아래 조아려야 하는 겁니까? 입만 열면 국민의 알권리 떠들어대는 언론은 언제까지 자뻑마인드 스스로초인들에게 빌붙어 이렇게 국민의 알권리 깡그리 무시할 겁니까?

굳이 '노블리스 오블리제' 내세우지 않겠습니다. 다들 어른들입니다. 다들 가족이 있습니다. 다들 형제자매 조카들 있습니다. 정치인이기 이전에 그룹회장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군가의 고모이고 누군가의 형제자매입니다.

"애들보기 챙피하지 않습니까?"

19禁 뉴스를 넘어 19禁 사회로 치달리고 있는 요즘. 이 시대를 내가 당신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난 한 없이 부끄럽습니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