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 담배 한 개비 올립니다. - 사평역

해가 바뀌어

당신이 가고 없는 세상은

새 해를 맞았습니다

아무일 없었던듯

눈이 내리고 비가 내리고

해가 뜨고 달이 지고

그렇게 세상은 그대로인데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은

무슨 까닭입니까

연서戀書를 쓰듯

뛰는 가슴은

명절이 올 때마다

무너집니다

무너진 가슴은

슬픔이 되고

분노가 되고

마침내 한恨이 되어

오늘도 광장에 목놓아 웁니다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오늘밤 당신 생각에

술한잔 담배 한개비 올립니다

설에 찾아뵙지 못함을 용서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