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최근 민주신당 대선 예비경선에 나서 있는 이해찬 후보가 다음 달 15일, 16일 정도가 지나면 친노후보가 단일화될 것이다, 이렇게 하면서 아주 구체적인 날짜까지 적시하면서 후보 단일화 문제를 제기를 했는데요. 과연 민주신당의 경선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또 취재선진화방안과 관련해서도 일부 요새 한참 논란이 되고 있는데 유시민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서 굉장히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3부에서 유시민 예비후보를 연결했습니다. 잠시 얘기 들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유시민 후보께서도 일전에 이렇게 갈 수 만은 없다 하면서 후보단일화를 위해서 자진사퇴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듯한 말씀을 하신 적이 있고 이해찬 후보는 다음 달 15, 16일, 이렇게 날짜까지 집어서 말씀하시는데 소위 친노후보 진영 내에서 공감대가 있는 건가요?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친노후보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정략적인 단어거든요. 일단 친노후보라는 용어 자체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책노선이 유사한 후보끼리는 선거를 하다 보면 자기의 정책비전이 승리하도록 하기 위해서 연합할 필요가 왕왕 있습니다. 그런 각도에서 이 문제도 저희가 함께 검토해 나갈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렇게 여쭤보겠습니다. 이해찬 후보, 한명숙 후보, 그리고 유시민 후보, 이런 분들 사이에 소위 말하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공감대가 있느냐, 이런 말씀입니다.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경선을 해 나가면서 유권자와 국민의 뜻이 그런 것을 요청하는지를 보고 적절한 형식을 밟아서 국민들의 요구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좋은 방식을 통해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유시민 후보도 이렇게 갈 수 만은 없다는 입장을 일전에 언급을 하신 적이 있는데요. 문제는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인데 이해찬 후보가 제시한 시기, 다음 달 15, 16일 정도에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제기에 대해서는 동의하십니까?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예, 그것도 가능할 수 있고요. 판단에 따라서는 그 전, 혹은 그 후에도 가능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직 경선이 본격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후보로 나온 분들이 일정표를 짜놓고 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죠.
진행자
그러면 언제쯤 정도로 예측을, 예상을 하십니까?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그건 아직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경선을 시작해서 각자 최선을 다 해서 국민들과 대화하고 그렇게 해 가면서 해야지 지금 우리가 국민의 뜻을 미리 예단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또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의 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최소한도 예비경선은 끝난 뒤에라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뜻인가요?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예,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그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진행자
만약에 예비경선이 끝나고 나서 만약에 본경선에 가신다면 만약에 그때 가서 후보단일화를 만약에 생각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경선을 시작해서 어떤 셋 중에 어떤 후보가 혼자서도 다른 후보들을 모두 압도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 이런 얘기 자체가 불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선거인단의 여론이나 뜻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함부로 이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후보자의 도리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금 전에 소위 말하는 친노후보, 이 말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시면서 정책과 비전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요. 지금 예비후보 9분 가운데에서 정책과 비전에서 서로 유사하거나 아니면 서로 연대할 수 있는 대상은 어떤 분들입니까?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아까 말씀하신 세 사람하고요. 또 컷오프를 해봐야 알겠습니다만 다른 분이 올라올 수도 있어서 신기남 후보나 김두관 후보는 여기는 다 비슷하다고 봅니다.
진행자
지금 그 분들과는 약간의 생각의 차이가 있죠?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그 다섯 사람이 상당히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고요. 나머지 네 분이 또 각자 조금씩 다르지만 또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소위 말하는 친노 아니면 비노 이렇게 되는 것 아닙니까? 알겠습니다. 아무튼...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언론인들이 상당 부분 뭐랄까요. 언론 일반이 가지고 있는 어떤 프레임 같은 건데 틀인데, 인식틀 이런 것들은 상당히 퇴행적인 인식틀로 저는 봅니다.
진행자
어제 대구간담회에서 말이죠. 과거 유신정권과 싸우는 것보다 현재 언론이 더 무섭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언론도 좀 자성해야 한다는 취지로 취재선진화 방안에 지지입장을 밝히셨는데 지금은 한나라당뿐만이 아니라 민주신당도 반대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민주신당의 정치인들도 모두 언론을 두려워합니다. 제가 지금 현재 국정홍보처가 추진하고 있는 취재선진화방안의 집행방식이나 내용에 대해서 다 잘 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이해당사자인 언론이 보이고 있는 태도를 보면 어떤 다른 의견도 지면이나 보도에 용납하지 않는 획일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이 말도 하기가 좀 겁납니다. 제가.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뭐랄까요. 참 하여튼 겁납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한마디 잘못하면 조금이라도 이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견을 얘기하면 ‘유시민 마저 등 돌려’ 이렇게 보도 할 거구요. 조금이라도 이것에 대해서 편드는 식으로 얘기하면 또 그에 따르는 보도가 나올 겁니다.
저는 이런 획일주의가 무섭거든요. 제가 만약 대통령이라면 이 일을 안 했을 겁니다. 이것은 이 일이 잘못됐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저는 대통령만큼 용감하지 않거든요. 더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행자
많은 소위 말하는 민주신당 진영이나 한나라당 진영이나 유시민 후보마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신다는 얘기는 결국 선거라는 것을 염두 해두고 언론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겠는데 선거를 앞두고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것 자체도 정치공학적인 발상은 혹시 아닌지요?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선거가 문제가 아니고요. 선거가 없는 시기에도 획일적으로 언론사들이 하나의 입장을 보이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다른 목소리를 내면 거기에 다 휩쓸려서 제가 말씀드리는 어떤 정책도 저의 진위대로 전달되기 어렵다고 저는 보거든요. 제가 무슨 불이익을 받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국민과 정치하는 사람 사이에 소통을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지금. 저는 이것을 굉장한 획일주의라고 생각하고 취재선진화 방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언론 역시도 비판에 대해서 자기가 받는 비판에 대해서 마음을 열고 그렇게 해줬으면 싶네요.
진행자
유시민 후보 요즘 상당히 말을 아끼시는 것 같습니다.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웃음)
진행자
경선 등등의 것들 때문에 그러시는지요, 이미지 개선에 나서시는 겁니까? 좀 직설적으로 강하게 비판할 건 비판해주셔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제가 직설적 비판한 것에 대해서 지금까지 언론에서 어떻게 비춰졌는지 그렇게 한번 생각해 보시죠. 저에게 언론이 그렇게 요구하는 것은 저한테 너무 무거운 십자가를 지우시는 것 아닌가요?
진행자
어제 이명박 후보가 말이죠. 친북좌파 대 보수우파 간에 대결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생각이신지요?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역시 한나라당 후보다, 그런 생각이 들죠. 그 분은 글쎄요. 그 분의 역사관이나 어떤 세계관, 또 역사의식, 시대의식 이런 것들이 저하고는 많이 다르구나, 어떤 가상적으로 생각한 자기 세계 속에 살고 있는 분이구나, 지금 세계사의 흐름이나 대한민국의 역사를 뭐랄까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 가져왔던 아주 편협한 인식틀 속에서 보고 계시구나, 그런 느낌에 실망했습니다.
진행자
예비경선과 관련해서는 동원 접수 논란이 한 동안 일었고 그러면서 이제 ARS 전수 조사를 실시를 했는데 동아일보 보도에 의하면 일부라도 하더라도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접수가 있었다고 지금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제가 이런 문제 때문에 과거부터 당내에서 계속 좀 다퉜고요. 그 과정에서 늘 분파투쟁을 하는 사람처럼 이렇게 보도가 되고 그랬는데 심각하게 이 문제를 내부에서 제기했습니다. 본인 동의 없는 대리접수를 캠프에서 하는 경우에 이것이 나중에 자기가 허락하지도 않은 것이 데이터가 등록, 개인정보가 등록되었다는 것을 누군가 알게 되면 심각한 비판을 하고 문제제기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이렇게 본인 승낙을 받지 않고 대리등록 해놓은 경우에 이 사람들을 투표장까지 동원하기 위해서 금품이 사용될 우려가 있다, 그렇게 되면 후보 간의 유불리를 떠나서 당과 경선 자체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다, 이렇게 문제제기를 해왔고요.
과거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 때도 똑같은 이런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내부에서 심각하게 논쟁하고 이런 당헌당규의 이런 것을 못하게 하는 당헌당규를 만들기 위해서 참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논쟁 속에서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다가 자기 지분 챙긴다는 그런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요. 지금도 민주신당 안에서도 이 문제를 제가 제기하니까 그렇게 엄격하게 원칙대로 하면 유시민이 유리하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이 반대해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식의 이야기를 제가 좀 들었습니다.
진행자
유시민 후보는 공무원 혁신 이쪽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지금 언급도 자주하시고 말이죠. 연금 문제라든지 정원 문제라든지 이런 쪽을 언급하시는데 거기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이것은 곧 공공분야 개혁에 대해서 제가 공약 발표를 다음 주나 이번 주 중에 할 텐데요. 공무원연금제도 개혁도 해야 됩니다. 국민연금과 형평을 맞춰서 하는 공직 사회의 도리고요. 또 중앙정부의 능력을 강화하고 또 성과중심으로 공직시스템을 바꾸고 공직자의 임용 절차도 필기시험 위주에서 아주 개방형 임용을 크게 늘려 가지고 바꿔야 됩니다. 그리고 공무원 총정원도 저는 동결해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런 정도의 몇 가지 공직사회 혁신과 발전에 대한 공약을 몇 가지 정도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복지국가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공공서비스가 상당히 많이 필요하고 그렇다 보면 그 일을 수행하는 공무원도 늘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동결하면 어떻게 됩니까?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필요치 않은, 그러니까 국가의 역할이 변화됨에 따라서 좀 필요가 적어지거나 없어지는 분야가 있고 사람을 많이 늘려야 되는 분야가 있습니다. 그런데 필요한 부분은 늘려야 하지만 그에 맞춰서 꼭 필요치 않은 부분은 함께 줄이는 그래서 총정원을 일정 수준에서 묶어놓고 구조조정을 하는 그런 진지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고 국민이 그걸 원하신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공무원들의 저항과 반발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세상에 의미 있는 개혁치고 기존에 하고 있는 분들의 반발과 저항이 없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아무리 힘들어도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는 해야 됩니다.
진행자
유시민 후보께서 보건복지부장관을 하실 때 연금문제가 상당히 중요한 정책과제였고 또 그것을 해결했으면 하는 기대도 상당히 많았는데요. 아쉬움이 좀 있었습니다.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국민연금은 해결했습니다. 해결했고요. 그에 맞춰서 공무원연금도 개혁해야 한다고 제가 누차 말씀드렸기 때문에 지난주에 벌써 공무원연금개혁에 관해서 제가 정책토론회를 하고 공약발표를 일부 했는데 거의 한 줄도 보도되지 않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제가 내는 정치공약 중에 공무원연금개혁이나 모병제 도입 같은 큰 공약들이 많은 데요. 제가 지지율이 낮아서 그런지 언론에서 정책에 대한 관심은 거의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무척 아쉽네요.
진행자
이건 뭐 가벼운 얘깁니다만 멧돼지 소탕 문제라든지 등등해서 너무 가볍게 접근하시는 것이 아니냐 하는 비판도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그건 좋게 보면 아주 몸에 와 닿는 그런 생활공약이고요. 나쁘게 보면 경망스럽다, 가볍다, 이렇게 말씀하시겠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데요. 대통령이 이렇게 국민들의 일상적인 삶과 직결되어 있는 작지만 국민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열심히 해결하는 게 그게 대통령이지 뭐 고담준론만 하는 게 대통령은 아니지 않습니까? 대통령은 제가 국민 섬기는 대통령이라는 목표를 들고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생활공약들을 많이 발표하게 될 겁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간단히 여쭤보겠습니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저는 그 분 훌륭한 기업인이라고 생각하고요. 정치인으로서 지금 도전하셨는데 선전하시길 기원합니다. 국민들께서도 눈여겨봐주시고 좋은 분입니다. 제가 보기는.
진행자
천정배 후보는 어떤 식으로든 힘을 합쳐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연대화, 단일화 가능성도 있습니까?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천정배 후보는 민주신당 경선후보이니까 민주신당 안에서 하는 경선에 좀 집중하시고요. 당 밖에 있는 무소속 후보한테 의원들이 뛰어다니거나 이런 건 저는 참 이해가 안 됩니다. 자기 집안일을 잘해야지 왜 자꾸 남의 일에 간섭하고 그러는지요.
진행자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유시민 / 민주신당 예비대선후보
고맙습니다.
진행자
민주신당의 유시민 예비후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