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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서울 서초구에 사는 스물 한 살 수험생입니다. 작가님에 대한 짝사랑을 표출할 길이 없어 전전긍긍하다가 시민광장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제가 작가님을 처음 알게된 것은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 영결식이 tv에서 중계될 때 였습니다. '제가 그때 있었으면 담배 한 까치 드렸을텐데' 이렇게 인터뷰하실 때였는데, 당시에 저는 초등학생이었고요. 그 때 인상깊었던 것은 tv를 보시던 어머니가 눈물을 보이셨던 일입니다. 어머니가 우시는걸 볼 일이 드물던 저로써는 막연하게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두번째로 유시민이라는 이름을 본 건 mb가카 재임중, 제가 중학생 때입니다. 아무래도 작가님께서 직업정치 활동을 하실 당시에는 제가 너무 어려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기가 힘들었죠. 그런데 어떻게 유시민이라는 이름을 접했느냐면 딴지일보 김어준 종신총수님의 책, '닥치고 정치'에서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나는 꼼수다가 한창 유행할 때였으니까요. 집에 있는 아무 책이나 들춰보기를 좋아했던 탓에 읽게 된 책인데 그때 작가님에 대한 언급이 기억에 남습니다. '말을 길게 하는데 주술 관계가 완벽하다. 재수없다' 마침 노 대통령님 책들을 몇 권 읽고 있을 때라 저연스럽게 유작가님께서 쓰신 글들도 접하게 됐었습니다. 그 무렵 작가님에 대한 생각은 똑똑한 분이구나 이정도였습니다. 입시공부를 해야하는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놀거나 책만 읽고있었습니다. 그 때 즈음 해서 아버지 서재에 있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접했구요. 아마 레이디가카께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정반대로 실천하실 때였던 것 같습니다. 책의 많은 내용중 드레퓌스 사건과 말콤X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서문에 작가님 대학 시절이 짧게 언급되어 있었기 때문인지 작가님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생겼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작가님께 '꽂힌'것은 작년에 우연히 썰전을 보게 된 뒤 부터입니다. 마침 청춘의 독서를 읽은 후였고요. 운좋게도 작가님께서 처음 출연하신 회차를 보게 됐는데요, 직업 정치의 짐을 내려놓아 한결 편안해지신 작가님의 언변에서 느껴지는 유쾌함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평소에 tv에 나오는 우파들은 다까끼 마사오 장군님의 임무라도 받고 나온 듯 비장함이 감돌았고, 좌파논객분들은 발언의 논리정연함이 뛰어나지만 어딘가 선민의식이 있나 싶은 느낌을 종종 받았기 때문인지 크게 와닿지가 않았거든요. 그런데 작가님의 발언에서는 내용있는 분이라는 것이 단번에 느껴집니다. 그때부터 작가님을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학생이라 매번 tv앞에 앉기 어려워 팟캐스트로 썰전을 들었고 작가님의 책을 사모으게 됐습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었지만 지식과 경험이 너무 얕아서 힘들었던 부분을 작가님께서 명쾌히 해설해주셨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서 하루종일 항소이유서를 읽고 백바지사건,장관 인사청문회, 노대통령 탄핵 당시 토론, 경북대 강의 등 찾을 수 있는 것들은 전부 찾아서 보고 듣고 읽었습니다. 지금은 종방한 노유진의 정치카페도 에피소드마다 두번,세 번 씩 들었고요. 썰전에서보다 한층 신랄하셔서 놀라웠고 더 거리낌없이 작가님 생각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정말 많은걸 배운거같습니다. 그동안 책으로 접한 정보가 종이와 잉크로 된 것이었다면, 작가님의 책과 말씀을 통해 얻은 정보는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는, 생각을 심어주는 살아있는 것이었습니다. 정치카페 에피소드들은 정치 외에도 다양한 주제를 다루셨고 무엇보다 노회찬 의원님의 비유와 유작가님의 '내재적 접근' , 웃자고 하신 것도 있었겠지마는 썰전이나 다른 매체에서도 타인의 말이나 행동의 이유를 찾아나가시는 모습에서 통찰력이 느껴지고 매력적이었습니다. 저도 내재적 접근법을 익히려고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제가 작가님을 좋아하는,(저는 작가님이 정계은퇴하신 이후에 팬이 되었기때문에)인간 유시민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평소에 '이것이 옳다' 라고 생각하지만 지식과 생각이 부족해 구체화하지 못한 것들은 정확하게 풀어주십니다. 그리고 듣고나면 놀라울 만큼 공감이 가고 저 스스로도 다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정의에 대한 막연한 인지'를 방대한 지식과 지혜로 실체화시켜 주십니다. 그간 읽은 모든 책보다 작가님께 많이 배운 기분입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좋아합니다. 유작가님 말씀처럼 그분의 삶에는 감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동이 면식도 없는 어린 세대의 눈시울을 붉히게 합니다. 눈감고 무언가 아름다운 광경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청와대에 노대통령이 계시던 모습, "유장관 차나 한잔 하고 가요"하고 두분이 같이 웃으시는 모습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불도저 정권과 샤머니즘 정권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특히 더 참여정부의 능력있으면서도 인간다운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요즘은 작가님이 언급하셨던 악의 평범성과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행동하는 양심'에 대한 생각이 자주 듭니다. 올해 입시가 끝나면 봉하마을에도 내려가보고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유작가님께서 북콘서트 때 남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느냐로 좌,우가 갈린다고 하셨는데요, 일상생활에서 남의 아픔에 더 공감하고 노란 리본 잊지 않고 달고 다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저 스스로에게 바랍니다. 상식적이기 힘든 세상이고 어린 세대에게는 특히 더 그런거 같습니다. 작가님께 배운 것들은 항상 유념할 수 있길 바랍니다. 시민광장은 작가님께서 직업정치인이실 때 생긴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일상의 행복을 찾으신 지금, 지식 소매상을 자처하신 지금 더 작가님께 배우고, 웃으시는 작가님 모습을 보며 같이 웃었으면 합니다. 작가님께서 정말 유명해지셨습니다. 제작년만 해도 이 책 뭐냐 유시민이 누구냐 하던 친구들 책장에서도 종종 '국가란 무엇인가'가 보입니다. 이런 분이 일원으로 있는 사회와 그 구성원들은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64년생이신 저희 아버지가 대학생이실 때 작가님께서도 아직 재학중이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 아버지는 정치학과라 그런지 뵌 적은 없다고 하십니다. 아쉽습니다. 저도 유시민 작가님의 청년기를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젊으실 적 작가님과 대화해보고 싶습니다. 저희 세대의 유시민이 나타난다면 꼭 곁에 있고 싶습니다. 두서없는 연애편지라도 쓴 기분입니다만 시민광장에서 혹시 작가님을 뵐 기회가 있다면 제가 당신께 배운 것들이 당신이 말하고 싶으셨던 것이 맞는지 듣고 싶습니다. 종종 시민광장에서 짝사랑을 표현하게 될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작가님께 하셨던 말씀. '당신은 정치하지말고 젊은 사람들 일깨우고 책쓰고 강연하라'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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